문화생활

<평창 2018> 한국, 진심 통했나? 63표 KO승, 뮌헨-일본 씁쓸

2015-02-25 08:06:57
[김희정 기자] 7월7일 국민들의 염원이 빛을 발했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소식에 대한민국 전역이 메아리 함성으로 새벽종을 울렸고, 덩달아 연아도 울고 더반은 눈물바다를 이뤘다.

6일에서 7일로 넘어가는 자정 20분께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됐다. 2010년 시작된 동계올림픽의 꿈, 그리고 두 번의 실패에 이어 마침내 12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기를 모르고 달려온 값진 결과다. 많은 이들이 감성과 이성의 멋진 조화가 빚어낸 승리라고 찬사를 보낸다.

이번 결과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 한국이 IOC위원회의 마음을 독식한 점이다. 당초 과반수이상을 목표로 삼았던 계획과는 달리, 독일 뮌헨 25표, 프랑스 안시 7표를 가뿐이 제치고 무려 63표를 획득한 것. 예상 밖의 결과였기에 더욱 포효할 수밖에 없었다. 역전승에 빛나는, 아니 그에 비할 바 없이 환희에 찬 KO 승이다.


더불어 한국은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 스포츠 그랜드슬램은 동·하계올림픽,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대 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이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라는 스포츠·문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다는 의미까지 내포하고 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손에 들린 봉투가 개봉되는 순간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6일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인 김연아 선수였지만, 그는 본인 때문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부담도 컸다고 한다. 흐르는 눈물에 말을 잇지 못하던 김연아 선수는 “많은 이들이 고생한 까닭에 눈물바다가 된 것 같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12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일관한 조양호 유치위원장에게도 큰 박수를 보낸다. 발표 직후 조 위원장은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10년 동안 진정성을 가지고 IOC위원회 그리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지난 88올림픽 때와 같은 마음으로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매 순간 눈가를 적시던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는 국민들의 염원이자 정부와 기업의 합작”이라며 모든 이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동안 정말 힘든 싸움이었다. 모든 약속을 지켰고 위원회의 신뢰도 얻었다. 우리 또한 이제는 올림픽 잣대에 따른 정부와 강원도 모든 관계자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은 지금 축제 분위기다. 국민들의 염원은 물론, 지난 2년간 외교활동에 앞장선 공신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건희 IOC위원, 조양호 유치위원장,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에게 존경을 표하며, 감동의 프레젠테이션을 선사한 김연아 선수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드디어 대한민국이 앞장서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 때가 됐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말대로 이제 한국은 위대한 유산을 남길 일만 남았다. 대한민국 평창! 아시아 스포츠계의 나침반으로 거듭날 그날을 기대해본다.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25일까지 16일간 펼쳐진다.
(사진출처: MBC ‘특집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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