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헉!’ 티셔츠 한장이 100만원?

2012-04-16 11:10:29

[이형준 기자 / 사진 김강유 기자] “한 해 버려지는 옷만 청바지 6400만장 분량”

대한민국 패션계는 이른바 ‘SPA 대란’ 중이다. 명동, 압구정, 가로수길 등 국내 유명 번화가 중심부에는 어김없이 SPA 브랜드가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며 소비자들 역시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는 SPA의 매력에 사로잡혀 있다.

최근에는 H&M, 자라, 유니클로에 이어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가 국내 SPA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이들을 일컫는 패스트패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1~2주마다 한 번 꼴로 최신 유행 아이템을 쏟아내는 패스트패션은 의류의 소비 패턴까지 변화시키며 “유행에 따라 빨리 빨리”라는 새로운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최신 아이템을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올 수 있지만 작년 한해 버려진 옷만 6400만장에 이를 정도로 사회적, 환경적인 부작용도 낳고 있다. 때문에 환경단체를 비롯한 몇몇 디자이너들로부터 슬로우패션이 강조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에게는 장인정신 및 올바른 패션문화의 형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국내 패션 브랜드 핀앤핏에서는 장인 티셔츠가 출시돼 눈길을 끈다. 워너브라더스의 DC코믹스 히어로 캐릭터들이 통째로 삽입된 이 티셔츠는 고퀄리티의 아트웍,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한 컬러로 입는 것(?)에만 급급한 요즘 패션계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티셔츠에 삽입된 캐릭터들 역시 슈퍼맨을 비롯해 원더우먼, 그린랜턴, 아쿠아맨, 플래시 등 미국 만화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가장 대표적인 기업인 워너브라더스의 히어로물. 1930년대부터 세계적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 캐릭터는 영화는 기본, 토이, 팬시 용품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되고 있다.

120원이였던 슈퍼맨 초판이 24억원에 낙찰될만큼 워너브라더스 캐릭터들의 가치는 높다. 때문에 핀앤핏의 한정판 티셔츠 역시 마니아층을 비롯한 패션 피플에게 명품 티셔츠로 평가받고 있으며 캐릭터 시리즈별로 수집하는 재미 또한 핀앤핏 티셔츠의 묘미다. 더 이상 쉽게 입고 쉽게 버리는 옷이 아닌 소장용으로의 가치까지 부여한 셈이다.


특히 제작비용만 한 벌에 100만원에 이르는 특별판은 디자이너들이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작업해 국내 정상급 연예인 14명에게 증정돼 그 귀추 또한 주목받고 있다.

워너브라더스의 공식 라이센스 티셔츠 임을 알리는 홀로그램 및 가장 보기 좋은 컬러를 내기 위한 수십번의 프린트, 캐릭터 동작이나 표정마다 달라지는 질감과 명암의 묘사는 가희 감탄을 불러올 정도다. 티셔츠는 물론 제품이 담긴 박스 역시 워너브라더스 캐릭터로 특별제작 되었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이라는 점에서 소장가치 또한 남다르다.

이 명품 티셔츠를 증정받은 패셔니스타 14명의 연예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들이 ‘과연 누굴까’하는 대중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으며 그만큼 티셔츠에 관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핀앤핏 관계자는 “이번에 제작된 한정판 티셔츠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패스트패션과 달리 장인 정신과 소장용으로의 가치를 두고 싶었다”며 “75주년 DC코믹스의 오래된 역사를 공유하고 문화적 마케팅의 일환으로 제작된 특별판 티셔츠는 14명의 스타들 역시 직접 캐릭터를 고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핀앤핏이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이벤트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다는 점, 스타들과 함께 한다는 점, 장인 정신이 깃든 티셔츠라는 점에서 슬로우패션의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며 새로운 문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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