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진 기자] 2013년 겨울, 캐나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인기가 대단하다.
겨울이 평년보다 더 춥고 잦은 폭설이 예상됨에 따라 혹한의 나라에서 건너온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급상승 기류를 탔다.
이와 같은 유통가의 변화에는 매스컴과 유명인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고가의 브랜드일수록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 연예인의 이슈와 함께 동반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신창원이 입었던 얼룩덜룩한 무늬의 달라붙는 티셔츠는 신창원 티셔츠로 유명세를 탔는데 이는 미쏘니 브랜드의 짝퉁.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모 연예인이 입었던 몽클레르 패딩는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없어서 못 파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타들이 착용한 제품들이 공항패션이나 일상복으로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판매에 즉각적인 피드백도 더해졌다. 스타들이 착용하는 고가의 제품들은 더 이상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어진 셈이다.
패딩, 캐나다 구스-무스너클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촬영 당시 배우 한가인이 자신의 SNS를 통해 붉은색 패딩 점퍼를 착용한 셀카를 올린 뒤 캐나다 구스의 인지도는 놀랍도록 상승했다. 이후 주로 야외 촬영으로 진행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스타들이 착용한 패딩 제품들이 전파를 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격은 100에서 200만 원대를 웃도는 고가이지만 보온성은 물론이고 200여개에 이르는 수작업 공정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들의 착용 제품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그 인기가 넓어졌다.
국내 시장의 뜨거운 구매 열기 속 최근 캐나다 구스가 미국계 투자회사로 넘어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사모펀드인 베인 캐피털이 캐나다 구스에 투자해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한 이유.
현재 캐나다 구스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5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으며 고가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며 ‘신(新) 등골 브레이커’로 불리고 있다.
2013년 9월 국내 론칭한 무스너클 역시 고가의 다운 점퍼가 유명하다. 피팅감을 강점으로 몸의 실루엣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 겨울이 시작되기 전 론칭 행사를 통해 유명 스타들이 패딩을 착용한 모습이 공개돼 유명세를 탔다.
방한 부츠, 소렐-파잘
소렐 부츠는 트러블메이커로 활약한 현아가 현승과 함께 찍은 셀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덩달아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무대 의상에 브라운 계열의 부츠를 커플로 맞춰 신은 것. 옐로 계열의 방한 부츠는 수 년 간 독보적인 인기를 끌어온 어그의 첫 대항마가 됐다.
소렐은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가 전개한다. 2009년 론칭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3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겨울 캐나다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며 방한 부츠 역시 같은 인기를 얻고 있다.
LG패션이 2012년 도입한 방한 부츠 파잘도 12월의 한파 속 급부상하고 있는 브랜드. 올해는 패딩 점퍼로까지 아이템을 확대해 캐나다 구스, 몽클레르와 함께 브랜드 동반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단 기존 어그 브랜드와 비교되는 투박한 디자인은 남녀 타깃 층에 어떤 구매 메리트를 안길지 더 주목해봐야 할 상황. 캐나다 브랜드의 인기는 실용적인 측면과 탁월한 방한 기능이 주요한 장점인 만큼 국내 시장 속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절히 대응해 만족시키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출처: 캐나다 구스, 무스너클, 소렐, 파잘 홈페이지 캡처, 현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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