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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people+] 중국패션시장, 이제 우리가 ‘제패’해야죠

2012-09-14 13:40:37

[곽설림 기자/사진 이현무 기자] 최근 패션모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거 잡지나 런웨이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모델들이 TV, 스크린 등 종횡무진 활약하며 ‘엔터테이너’로써의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여러 채널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는 패션모델들이 이제 세계진출을 위해 총력을 기우리고 있다. 이들은 패션의 도시라 불리는 뉴욕과 파리, 밀라노 등에 진출해 ‘코리아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모델들은 왜 국내무대를 넘어 해외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일까.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모델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오리엔탈리즘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극히 동양적인 국내모델들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에 만난 4명의 아리따운 모델 박소영, 심민경, 이지혜, 전아진 역시 해외진출의 첫 단추를 채운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행보는 남다르다. 유럽, 미국 등지가 아니라 중국을 선택한 것.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은 최근 가장 주목할 만한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 더욱 큰 곳으로 뻗어나가겠다는 포부다.

이제 막 교복을 벗은 앳된 20대 초반이지만 카메라 앞에서만은 남다른 재주를 선보인다. 이들의 중국 진출기를 들어봤다.

지금 채운 첫 단추 차례로 잘 잠궈 나가는 일만 남았죠


이들은 중국에 약 두 달 반 정도 체류하며 관련된 컬렉션과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정식적인 진출이 아니라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닦은 셈이다. 일을 목적으로 해외에 체류했지만 비슷한 또래 4명이 2개월을 살을 부비고 있었으니 어떻게 에피소드가 없었으랴. 중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들어봤다.

Q.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중국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

심민경 (이하 심): 사실 정확하게 무엇을 해야겠다라고 해서 나간 것은 아니다. 앞으로 어떤 것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다. 현제 중국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니까 발판을 삼아도 좋겠다싶더라.

Q. 사실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은 생소하다. 미국이나 유럽 등 패션에 메카라고 하기에 중국은 모자란 감이 있는데

전아진 (이하 전): 우리의 최종목표는 중국이 아니다. 중국은 우리의 해외 진출의 브릿지 역할이다. 중국 발판으로 유럽, 미국 쪽으로 나가고 싶다.

박소영 (이하 박): 중국인 모델들은 유수의 해외 컬렉션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더 큰 무대로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 가지 이유만으로 나가는 것은 아니다. 다방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중국의 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었나?

심: 사실 모델들이 컬렉션에 오르면 가장 먼저 생기는 에피소드가 바로 신발에 관련된 것이다. 신발이 아주 작거나 아주 커서 넘어지기도 한다. 이번에 나도 겪게됐다. 나는 모델로 치면 발이 매우 작은 편이다. 중국 컬렉션에서 계단 형태로 된 신발을 신었는데 신발은 크지, 계단보다 굽은 높지, 정말 곤혹이었다. 신발을 벗고 오를까 생각도 했다.

이지혜 (이하 이): 현지 스태프와 함께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에 곤혹을 겪었다. 통역이 있긴 했는데 우리말을 잘못하더라.(웃음) 그래도 (박)소영이가 국제통상학과라서 중국말을 조금 할 줄 알았다.

Q. 여자 셋만 모여도 접시가 깨지는데 4명 거기다가 비슷한 또래였다. 재미있었던 것 있었나?

이: (전)아진이가 요리를 잘한다. 덕분에 음식걱정은 거의 안했던 것 같다. 김치전이나 라볶기까지 정말 맛있다.

전: 요리를 잘하는 것까지는 아니고 그냥 대충 비슷하게 맛을 낼 줄 안다. 문제는 음식의 맛이 두 가지라는 점이다. 김치맛과 고추장 맛. 몇 개 없는 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하려니 어찌나 힘들던지.

심: 우리끼리 공연을 보러갔다. 뮤지컬도 아니고 그냥 지역의 문화를 봤다.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항저우의 모든 미녀들을 뽑아낸 것 같더라. 외모도 출중하고 남자였으면 반했을 것 같다.

제한을 두고 싶지는 않아…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어


Q. 요즘은 모델을 연예계로 가는 ‘브릿지’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모델을 해서 얼굴을 알린 후 본격적으로 연예계로 진출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박: 물론 가장 큰 꿈은 모델이다. 모델 활동을 하다 보니 다양한 활동을 접하게 되고 시각이 넓어졌다. 눈이 넓어지니 당연히 여러 가지 해보고 싶어지는 것도 많다. 사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다. 하지만 모델이 중심이 되어야 함은 변함이 없다.

전: 패션쇼나 잡지에서 나를 표현하는 거라면 영화 무대는 다른 쪽으로 표현하는 것 아닐까. 장르를 가리고 싶지는 않다. 할 수 있는 선에서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Q. 그래서 그런지 요즘 모델들의 경쟁이 대단하다. 디자이너 컬렉션에 15명을 뽑으려고 했는데 50명이 넘게 모였다고 하더라.

이: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다. 아무래도 모델이라는 직업이 각광받고 있고 예전보다 활동영역이 넓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특화된 무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심: 모델들의 프로포션은 크게 차이가 없다. 선택의 유무는 그 사람의 매력에 달렸다. 그래서 나는 눈빛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누구하나를 이기겠다는 눈빛이 나만의 무기가 아닐까.

전: 애티튜드도 중요하다. 그 자리에서 보이는 행동거지 하나하나까지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이러한 애티튜드를 간과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기본이자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데 말이다.


Q. 모델로 활동하면서 삼아온 롤모델이 있나?

전: 가장 좋아하는 존경하는 모델 칼리클로스, 리우웬, 강승현이다. 칼리클로스는 나이도 어린데 표현이나 몸매를 가꾸는 거 많은 부분이 멋있다. 리우웬이나 강승현 역시 쉽지 않은 무대에서 대단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멋진 것 같다. 그리고 빅토리안 시크릿 무대에 대한 워너비가 있다. 여기 오르는 모델들이 다 나의 롤모델이다.

심: 나는 사실 롤모델을 꼭 지정하기 보다는 내가 다른 사람에게 롤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누군가를 ?아간다기 보다 내가 선구자가 되어 후발주자를 만들고 싶다.

박: 모델 강승현 선배. 혼자 외국 모델 대회에 지원해서 입상한 것, 한국 무대를 뒤로하고 과감하게 미국 무대로 향한 것 모두 대단하다. 그리고 너무 밝고 에너지 있게 사시는 것 같다. 배울 점이 많다.

Q. 앞으로 모델로써 본인은 어떠한 길을 걷고 싶은가.

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고 싶다. 이것저것 욕심이 많다. 요즘 같은 때는 욕심이 많은 것이 좋다고 하더라. 모델로 한정을 짓기보다 다양하게 해보고자 한다.

박: 학업도 게을리 하고 싶지 않다. 성실하게 학업과 일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 기왕 시작한 것 후회하지 않고 인정받고 싶다. 성실한 자세로 성실하게 모든 일에 임하는 겸손함이 있는 모델이 되고 싶다.

전: 나 역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다른 분야도 하고 싶다. 그리고 어디 어느 자리에서든 ‘나 모델이야’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고 싶다.

이들은 9월20일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시즌마다 중국에서 열리는 컬렉션을 위해서다. 국내 무대와 겹치는 바람에 직접 이들의 무대를 볼 수는 없지만 이들의 중국 컬렉션 진출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중심에 이들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의상: 니뽄쭈야 / 헤어, 메이크업: 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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