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얼짱 강혁민 "남자 얼짱 1호 배우가 될래요"

2012-11-01 14:49:04

[곽설림 기자] 박한별, 남상미, 구혜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인터넷 얼짱 출신 배우라는 점이다.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예쁜 외모를 명성을 떨치다 연예계로 데뷔한 케이스다.

이렇게 얼짱으로 얼굴을 알린 뒤 데뷔하는 것은 연예계에서 비일비재한 일이다. 이미 아이돌 중에서는 이렇게 얼굴을 알린 뒤 데뷔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얼짱으로 시작해 배우가 된 남자는 없다. 강혁민은 얼짱 출신 배우 1호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혁민은 곧 시작될 공중파 드라마에도 출연을 확정지으면서 방송활동의 시작 테이프를 끊었다. 이것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아마 이번 인터뷰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며 수줍게 웃어 보이는 강혁민. 배우의 출발선에 서있는 그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명한 얼짱 중 한 명이다. 어떻게 해서 얼짱이 됐나?

어렸을 때부터 집에서 독립했다. 제정적인 부분까지 혼자 알아서 해야 하니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중 우연한 기회로 피팅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일을 하면서 잘 나온 사진을 미니홈피에 올렸다. 그 사진을 사람들이 퍼가기 시작하더니 투데이도 높아지고 사이버 공간 안의 ‘얼짱’이 되어 있더라.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얼짱TV’에서 연락이 왔다.

이렇게 유명해 졌으면 연예계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을 것 같다.

‘얼짱시대 시즌 4’부터 지금까지 계속 이어 진행했다. 그 동안 20군데 정도에서 연락이 왔었다. 근데 하나같이 아이돌 그룹의 제의라 거절했다.

아이돌그룹이라면 그 나이에 모두 꿈꾸는데, 거절한 이유가 있나?

사실 내가 노래나 춤에 소질이 없다. 그렇다보니 가수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 노래를 못하고 춤을 못 춘다고 소속사에 이야기를 하면 하나같이 ‘괜찮다. 연습하면 된다’라는 반응이었다. 그러한 점이 싫었다. 자기가 잘할 수 있는 것 즐기는 것을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그간의 유혹을 뿌리치고 지금 연예계로 발을 내딛게 된 계기가 있나.

‘얼짱TV’를 하면서 시트콤을 찍게 됐다. 거기서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배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처음해보는 연기도 재미있었지만 처음 국어책 읽는 수준에서 조금 씩 늘어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뭔가 발전하는 모습에서 재미를 느끼게 됐다.

그렇다면 드라마 들어간 게 ‘얼짱TV’의 시트콤 역할이 컸나?

아무래도 연기를 처음 해보니 재미를 느꼈고 이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됐으니까. 드라마 측에서도 이것을 보고 연락 온 것이 아닐까.

처음 유명세를 탄 것이 고등학생 때다. 친구들과 삼삼오오 몰려 놀러 다니기 좋을 땐데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사실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렌즈가 없으면 잘 못 알아본다.(웃음) 오히려 내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나 강혁민이예요’해야 할 정도다.

남자가 메이크업을 하고 렌즈를 끼는 것만 봐도 자신을 꾸미는 것을 좋아할 것 같다. 평소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나?

나는 남자다운 마초 스타일을 좋아한다. 내가 그렇지 못한 것에서 오는 이상향이다. 이상향이 그렇다고 해서 이를 쫒아가려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태어났으니 여기에 맞춰 스타일 하려한다. 여성스럽고 가는 라인을 잘 살릴 수 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 예전 잘생긴 남자와 달리 얼짱이라는 것이 생기면서 예쁜 남자들이 인기를 끌었다. 나도 그 수혜자중 한 명이고.


얼짱이 되고 인기가 높아지면서 유명세도 얻게 됐지만 안티도 많아지고 악플도 많아졌을 것 같다.

처음에 악플을 봤을 때는 마음이 아픈 것을 넘어서 멘탈이 붕괴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아졌다. 악플을 많이 받다보니 생활이 됐다.

많은 악플 중 정말 ‘이건 아니다’라던가, ‘심하다’고 생각했던 글이 있나?

최근에 본 악플 중에 오랜만에 충격 받은 것이 있다. 악플러의 대부분은 초, 중학생들이다. 근데 ‘죽이고 싶다’라는 글을 남겼다. 어린 아이들이 쓰기에는 섬뜩한 말이지 않나. 정말 내가 죽이고 싶을 만큼 싫은 것일까.

악플, 안티로 고생했으면서 연예계에 진출하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연예계에 진출하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사실 얼짱을 욕하는 것은 얼짱을 ‘얼굴만 잘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쳐주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닦아서 얼굴이 잘생긴 것 외에도 내가 잘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요즘 ‘착한남자’에 빠져산다. 매주 수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 송중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얼짱이라는 사실 탓에 외모에 집중하게 되겠지만 연기로 집중 받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나에게 욕했던 악플러에게 진짜 강혁민을 보여주고 싶다.
(의상협찬: 핀앤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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