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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황태자 루돌프’

2014-08-25 10:41:05

[최소담 기자] 1889년 1월30일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와 그의 연인 마리 베체라가 권총으로 자살한 사건이 실제로 발생했다. 이 사건을 ‘마이얼링 사건’이라 칭하며 아직까지도 죽음에 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아 비극적인 이야기로 남아있다.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마이얼링 사건’을 바탕으로 재현해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물한다.

1988년 비엔나, 수많은 귀족들이 모인 파티가 진행되던 도중 한 소녀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이를 계기로 처음 마주치게 된 황태자 루돌프와 마리 베체라.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게 되며 루돌프는 마리와 결혼하기 위해 교황청에 탄원서를 내게 된다. 이를 통해 황태자 루돌프는 점점 황실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마리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면서 슬픈 러브스토리를 전개해 나간다.


“내 맘 깊은 곳 어딘가.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감정이. 우리를 이끌어. 오래 전 하늘이 정해준 나만의 사람이다. 환상을 믿게 해. 날 부르네. 알 수 없는 그곳으로”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는 2012년 국내 초연 당시 개막 첫 주부터 93% 이상의 객석점유율을 기록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에 꼭 봐야 하는 작품’으로 손꼽힐 정도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어 국내 관객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의 관람 횟수가 증가하면서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기록을 남겼다.

또한 이 작품은 뮤지컬 몬테그리스토, 엘리자벳, 레베카 등 성공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은 로버트 요한슨이 연출을 맡아 섬세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해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음악 넘버 ‘알 수 없는 그 곳으로’, ‘그대 없는 삶’ 등을 추가해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더해 선보였다.

더불어 세련된 무대와 디테일한 소품들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관객들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조명과 함께 움직이는 무대는 색채 변화를 통해 화려함을 선보이며 무대 미술의 정점을 찍었다. 또한 배우들의 역할에 맞는 스타일링까지 완벽히 연출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가난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사랑 없는 결혼을 강요당하지만 그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인 ‘마리 베체라’. 동경하던 혁명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줄리어스 팰릭스’가 루돌프 황태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와 깊은 사랑에 빠져 그를 지지하며 사랑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한다.

그의 의상은 화려한 비즈 장식이나 소재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체크패턴, 디자인 등을 통해 여성스러우면서도 사랑의 빠진 여인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마리 베체라의 의상은 한 벌의 드레스가 아닌 스커트와 상의가 분리되어 있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재킷은 커다란 크기의 단추로 포인트를 줬으며 허리부분을 강조해 여성스러운 라인을 살렸다. 뒷부분에는 꼬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드레스 라인을 우아하게 만들어줬다.

또한 그는 다양한 패션아이템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플라워 장식을 더한 플로피 햇, 헤어 액세서리, 레이스 아이템 등의 요소를 가미해 더욱 러블리, 로맨틱한 여인으로 표현했다.


황태자 루돌프의 의상은 말 그대로 근엄하면서도 남성다운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주로 그가 선보인 컬러는 레드와 블루. 자연스러운 컬러 조합은 관객들에게 깔끔함과 세련미를 전달했다.

그는 화이트 셔츠에 슬림한 디자인의 블루 컬러의 재킷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단추 포인트와 재킷 카라, 소매에 에스닉한 문양을 더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달했다. 여기에 붉은 띠를 둘러 의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황태자 특유의 근엄함과 진중함을 뽐냈다.

또한 재킷과 같은 컬러의 팬츠를 입어 통일감과 세련미를 뽐냈다. 팬츠 옆 라인에 라이닝 디자인을 해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사진출처: 뮤지컬 ‘황태자 루돌프’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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