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가십맨'이 되기 위한 조건, 각지거나 or 갸름하거나

2014-12-19 18:41:36
[라이프팀] 여자들이 모이면 빠질 수 없는 주제가 있다. 바로 '남자'다. 어디에서나 미국 드라마 '가십걸'처럼 친구들의 화두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여자라면 '가십걸'이 될 수 있지만 남자일 경우에는 일종의 '가십맨'이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모인 고등학교 친구 셋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처럼 이날 친구들은 모두 그동안 아껴두었던 이야기보따리를 푸느라 정신이 없다.

오늘의 주제는 남자. 최근 소개팅을 한 A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 얼마 전에 소개팅 한 남자, 다른 건 잘 모르겠는데 턱선 하나는 끝내주더라. 이런 저런 지루한 회사 이야기만 하기에 '이번에도 틀렸구나…' 하고 있는데, 갑자기 얼굴을 돌려 전화를 받는 거야. 그런데 옆모습이 키아누 리브스랑 똑같은 거 있지? 순간 무슨 조각을 보는 줄 착각했다니까? 나, 그 사람이랑 잘됐으면 좋겠어!"

잠자코 듣고 있던 B가 말문을 막는다. "난 얼굴 갸름한 남자는 매력 없더라. 브레드 피트나 조지 클루니처럼 각진 얼굴이 좋아. 요즘에는 가십걸의 척도 멋져. 남성적이고 섹시하잖아."

헐리우드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와 브래드 피트, 그 둘의 매력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것은 잘생긴 미남스타들이라는 것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전형적인 꽃미남의 상징, 갸름한 턱선의 정석 키아누 리브스와 크고 각진 턱의 대표주자 브래드 피트다.

여자보다 작고 갸름한 얼굴, 하얀 피부 그리고 긴 속눈썹. 전형적인 꽃미남의 조건이다. 꽃미남은 남자와 여자에게 주어진 '미(美)'의 기준을 모호하게 만든다. 가발만 씌워 놓으면 여자라 해도 손색이 없는 꽃미남들.

그들의 공통점은 날렵한 턱선에 있다. 미끄러질 듯 아찔한 V라인은 '아름답다'는 표현의 경계를 무너뜨린다. 키아누 리브스, 조인성, 이준기 등 갸름한 얼굴의 스타들에게 '아름답다'는 표현은 몸에 딱 맞는 수트처럼 잘 어울린다.

반대로 각진 얼굴의 남자 배우는 할리우드에서는 브래드 피트, 국내에서는 이병헌 등으로 점철된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남성스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자랑한다. 각진 얼굴은 남성미의 고전이며 섹시함의 상징.

최근 들어 꽃미남 아이돌 그룹을 비롯해 드라마 '드림하이' 등에 나온 예쁜 남자들이 인기를 끌면서 잠시 '클래식한 남성미'가 주춤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고전은 괜히 고전이 아닌 법. 여전히 지구상에는 남성미 넘치고 섹시한 남자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많다.

얼굴뼈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은 "얼굴형이 주는 이미지는 남성과 여성에 큰 차이가 없다. 갸름하고 둥근 턱선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인상을 주는 동시에 상대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반면 각이 지고 강한 턱선은 남성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풍기기 쉬워 여성들의 경우 이러한 고민을 안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물론 외모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는다.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하지만 잠깐 보고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도 힘든 법. 때론 눈에 보이는 작은 부분이 한 사람의 인상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얼굴형에 따라 달라지는 남성의 매력은 우위를 가리기보다는 그들의 각각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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