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드레스 한 권 주세요?! ②

2009-09-04 16:27:04

‘파격’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베네통의 ‘컬러스(Colors)’.
단순히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감성을 전하는 것 이상으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잡지로 유명한 컬러스는 연 4회, 세계 40여 개국에서 4개의 언어로 출판된다.

1991년 출간된 컬러스의 초창기 이슈들은 사람들에게 비주얼적인 충격을 안겨주었다. 예를 들어 1993년 ‘인종’ 이라는 테마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흑인으로, 흑인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를 백인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요한 바오로 2세를 동양인으로 바꿔놓은 4호는 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1994년 ‘에이즈’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운 7호에서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온몸에 붉은 반점이 가득한 에이즈 환자로 묘사한 이미지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동등한 가치를 지닌 문화의 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어 컬러스는 좀 더 공동체적인 이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네통 코리아에서 한국어로 직접 번역해 배포한 컬러스 72호의 ‘Welcome to voland’를 비롯해 69호 ‘Back to earth’, 68호 ‘Amazon’ 등 근래의 이슈들은 환경 파괴의 심각성에 주목하고 있다.

간혹 브랜드가 직접 제작하는 대신 특정 잡지와 협력 관계를 맺어 매장에서 고객들에게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 세계의 아메리칸 어패럴 매장을 비롯해 25개 국가에서 만날 수 있는 ‘바이스(Vice)’. 아메리칸 어패럴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지만 실은 15년의 역사를 지닌 캐나다 몬트리올 태생의 독립적인 잡지이다.

바이스는 음악, 예술 등 대중문화부터 수단 다푸르 사태, 북한 핵무기 문제 등 좀 더 심각한 이야기들을 경계 없이 다룬다. 편집장인 제시 피어슨은 이제까지 다룬 수많은 기사 중에서도 2년 전 이라크 시민이 직접 쓴 글을 게재해 좋은 반응을 얻은 ‘이라크’ 이슈를 손꼽는다. 매년 발행하는 ‘픽션’이나 ‘사진’을 다룬 작업들도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올가을부터 국내의 란스미어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비스포큰(bespoken)’은 핸드메이드 슈트 등에 대한 엄선되고 전문적인 기사를 다룬 잡지이다.

‘A tailor-made lifestyle’을 표방하는 비스포큰은 맞춤 제작 슈트에 대한 소개를 한다. 더불어 영국 축구 선수 마이클 오웬, 사토리얼리스트의 포토그래퍼 스콧 슈먼, 그리고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 김건효 등 다양한 인물들을 인터뷰해 스타일과 테일러링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을 전한다.

만일 한국어로 접하는 실용적인 잡지를 원한다면 몇몇 브랜드들이 당신의 요구를 만족시켜줄수 있을 것 같다. 닥스 맨이 지난해 여름부터 선보인 '젠틀맨스 가이드(Gentleman’s Guide)‘라는 타이틀의 간행물은 재킷과 체크 셔츠를 믹스하는 방법에서 로퍼를 신을 때 어울리는 팬츠 연출법 등을 친절하게 조언한다.

보끄레 머천다이징이 전개하는 온앤온과 올리브 데 올리브, 더블유닷의 VIP 멤버십 잡지인 ‘비스타일(BStyle)’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다양한 콘텐츠로 신제품과 스타일링 노하우를 소개한다. 카이아크만은 패션 피플들이 카이아크만을 입은 사진을 통해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그 외에 질 스튜어트는 일본에서 SS와 FW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소개하는 카탈로그 성격의 정기간행물을 발간한다. 디젤은 2007년 봄부터 홍콩에서 연 2회 화보 위주의 ‘브레이브(Brave)’라는 매거진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 브랜드를 보고, 입고, 읽는 일련의 행동들이 당신의 일상을 채울 만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그것 봐라, 당신은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기사제공: W Korea 박연경 기자 www.wkorea.com)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

▶ 올 가을 여성의 자존심은 파워 숄더!
▶ 드라마가 아닌 나만의 엣지 스타일을 알고 싶니?
▶ '클러버'들의 헤어 스타일

▶ '복권 1등' 당첨, 가장 하고 싶은 것은?
▶ [이벤트]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공짜 티켓 받으러 가자
▶ [이벤트] 아저씨가 되어가는 나의 동료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