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쇼킹스타일] 무대 뒤 전쟁터 “웰컴 투 백스테이지(backstage)”

2012-04-16 10:13:38

[이형준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고함소리, 강렬한 사운드, 촉각을 다투는 모델들의 체인지, 이른바 ‘전쟁터’가 따로 없다.

화려한 조명과 감탄을 자아내는 캣워크, 집중 플레시 세례를 받는 런웨이의 모습과 달리 무대 뒤 백스테이지에서는 짧은 시간 안에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한 스태프와 모델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얼마 전 열린 ‘2012 F/W 서울패션위크’ 역시 S/S에 비해 많아진 아이템과 바뀐 장소, 바람으로 인한 텐트 파손 등 백스테이지 상황은 출근길 러시아워를 방불케 했다. 런웨이보다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빠르게 돌아가며 패션쇼의 또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백스테이지 속 진풍경에 대해 알아봤다.

“바쁘다 바빠”


시선을 사로잡는 신상 아이템, 당당한 캣워크, 뇌쇄적인 카리스마, 런웨이에 오른 모델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모두 완벽하다. 하지만 이런 완벽에 가까운 비주얼의 모델들도 무대 뒤 백스테이지에서는 전혀 상황이 달라진다.

보통 모델 한명이 한 컬렉션에서 소화하는 의상은 2벌 정도. 인기모델인 경우 그 이상의 옷을 소화해낸다. 3분 남짓한 짧은 시간 안에 의상과 슈즈, 메이크업, 액세서리를 모두 착용해야 하는 모델들은 런웨이를 돌아서는 순간부터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슈즈를 벗고 뛰는 것은 다반사, 남자스태프들과 여자스태프들이 뒤섞인 백스테이지에서 옷을 ‘훌훌’ 벗는 것도 이들에게는 익숙한 일이다. 무대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 뒤에 이런 수고와 노력이 숨어있는 것.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태연히 의상을 소화해내며 캣워크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신기할 정도다.

진정한 패션인들의 소통의 장 ‘백스테이지’


진짜 패션인들의 만남은 무대 뒤에서 이루어진다. 표만 있으면 볼 수 있는 런웨이와 달리 백스테이지는 모델과 디자이너 셀러브리티, 프레스로 출입이 통제된다. 진정한 패션 피플들만이 백스테이지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것.

때문에 쇼가 끝난 후의 백스테이지는 유명 탑 모델과 디자이너, 스타들과 셀러브리티들로 반짝 반짝 빛이 난다. 컬렉션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 촬영이나 지인들과의 못다한 이야기, 디자이너들의 축전 등 백스테이지는 패션인들의 소통의 장으로 불리고 있다.

비교적 대다수가 바라보는 런웨이와 달리 백스테이지는 패션에 대해 ‘한가닥’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셈이다.

이들 없이는 상상도 못해! ‘숨은 주역들’


“잘 차려논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얹었을 뿐인데” 배우 황정민의 영화제 수상 멘트로 유명해진 말이다. 스태프들의 고생 없이는 자신도 없었단 내용으로 스태프들에게 감동을 안긴 사례로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백스테이지도 마찬가지, 모델들이 짧은 시간안에 의상을 체인지하고 정확한 시간 안에 런웨이에 들어설 수 있기까지에는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의상의 콘셉트를 더욱 완벽하게 대중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런웨이 1초전까지 옷 매무새를 다듬어주는 것은 물론 모델들이 깜빡하고 놓치고간 부분까지 스태프들은 꼼꼼히 체크한다.

헤어와 메이크업 팀 역시 모델들이 옷을 체인지 하면서 헝크러진 부분을 실시간으로 수정하며 완벽한 비주얼로 연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대 위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것도 모두 백스테이지 스태프들의 임무다.

현란한 조명과 사운드의 화려한 런웨이와 달리 백스테이지는 언제나 분주하고 다이나믹하다. 벽 하나를 두고 벌어지는 백스테이지 속 모습은 만들어진 듯 완벽한 런웨이와 달리 진짜 패션의 ‘리얼 스토리’를 느끼게 한다. 열정넘치고 빠르고 돌아가는 패션계의 모습은 런웨이보다는 백스테이지에 좀 더 가깝지 않을까.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앗! 스타들의 반전 패션 “이건 몰랐지?”
▶스타 디자이너 3人 이번 시즌의 승자는?
▶[지못미★패션] “걸그룹은 없다” 잃어버린 소녀들
▶[2012 F/W 서울패션위크] 셀러브리티 맵(map) “누가누가 왔나?”
▶[쇼킹스타일] 서울패션위크 다녀간 스타들, 충격 패션 이어져 “그들은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