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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기대상, 아이리스-천추태후-솔약국집 아들들 '웃었다'

2010-01-01 18:38:29

12월31일, 밤 9시5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2009 KBS 연기대상’이 열렸다.

대상의 영예는 ‘아이리스’의 이병헌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 연기상은 채시라(천추태후), 손현주(솔약국집 아들들)의 손에 트로피를 안겼다.

이번 시상식에 단연 주목을 받은 드라마는 아이리스였다. 이병헌을 비롯해 김태희, 김승우, 김소연, 정준호, 윤주상 등 6명의 배우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화려한 액션신과 애절한 멜로, 긴장한 넘치는 첩보 장면으로 높은 시청률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리스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병헌은 “데뷔하고 나서 얼마 후 연기대상을 한다기에 구경을 온 적이 있었다. 계단 중간에 앉아 시상을 하고 수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 무대에 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바로 1년 같은 자리에서 신인상을 타면서 계단에 앉아있었던 그 때 이야기를 소감으로 전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 자리에서 대상까지 타게 되었다”며 벅찬 마음을 전했다.

‘배우 이병헌’의 진가를 보여준 아이리스는 작품성과 시청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그의 대상 수상을 미리 점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올해 초 신드롬을 일으켰던 ‘꽃보다 남자’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종영한 따끈따끈한 아이리스에 기세에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 F4멤버들 중에서는 이민호만 참석해 오랜만에 4명의 꽃남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던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구혜선은 우수 연기상을, 이민호, 김소은이 나란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여기에다 이민호-구혜선이 베스트 커플상을 받으며 적지 않은 트로피를 챙겼다.

매주 주말을 기다리게했던 ‘솔약국집 아들들’의 손현주는 팀을 대표해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복실이’로 분했던 유선은 우수연기상을, 이필모와 유선은 베스트 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천추태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뽐냈던 채시라와 김석훈, 문정희를 비롯해 아역 박은빈까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준비 기간부터 약 1년간 대장정을 함께 한 천추태후 팀은 수상의 영광을 고생한 제작진들에게 돌리며 고마움을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

약 3시간 정도 진행된 이번 KBS 연기대상은 기존의 형식을 그대로 따르는 기본에 충실한 포맷으로 꾸며졌다. 그러나 시상식 중간 중간 눈에 띄는 방송 예정 드라마에 대한 홍보는 불편함을 안겼다. 그간 고생한 배우들에 대한 격려와 위로의 자리가 아닌 홍보의 장으로 퇴색한 느낌이 들어 약간의 아쉬움을 샀다.

큰 이변 없이 치러진 이번 ‘2009 KBS 연기대상’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배우들이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논란의 여지를 불식시키는 공정성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시상식이라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긴장감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진 만큼 공정성은 물론 재미와 감동까지 함께 줄 수 있는 2010년 시상식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김경일,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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