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2PM+2AM=원데이' 국민적 사랑의 이유는?

2010-01-17 19:18:12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2PM이 16일 MBC ‘쇼! 음악중심’의 무대를 끝으로 정규 1집 활동을 마무리한 가운데, 이번엔 형제그룹으로 불리는 2AM의 복귀소식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팬들은 “‘오후반’이 ‘오전반’과 교대를 시작했다”며 반기고 있다. 보통 아이돌 가수의 팬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제외한 나머지 가수들은 배척하는 경향이 있는데, 오히려 2PM이나 2AM의 팬들은 서로를 아껴주며 “두 그룹이 합쳐 원데이”라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물론 이들이 그룹명도 다르고 따로 활동한다고 해서 명확히 두 그룹으로 분류하는 것은 얕은 생각. 멤버들 모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오랜 시간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해왔을 뿐 아니라 Mnet 리얼리티 프로그램 ‘열혈남아’를 통해 각 그룹의 멤버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도 펼쳐왔다.

각 그룹의 멤버들도 방송이나 개인 활동을 통해 서로의 우정을 과시한다. 2PM의 폭발적인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던 Mnet ‘와일드 바니’에서 방송된 전설의 영상, ‘드러운 아이드 걸스’라는 불후의 명작을 같이 탄생시키기도.

그렇지만 단지 2PM과 2AM의 친분만으로 ‘원데이’가 될 수 있다면 오산. 그들의 균형이 완벽해 보이는 이유, 조금 더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데이와 음악적 스펙트럼


2PM-2AM은 무척 닮았지만 반면 그들처럼 다른 그룹도 없다. 박진영이 두 그룹의 데뷔초기 “2AM은 잠들기 직전인 새벽 2시에 듣기 좋은 음악을, 2PM은 오후 2시에 듣기 좋은 파워풀한 음악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음악적 색은 정반대.

기존의 아이돌과도 차이를 보인다. 꽃미남 위주의 아이돌 속에서 2PM은 근육과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짐승돌 열풍을 이끌었다. 사실 먼저 주목받은 것은 2AM. ‘이노래’라는 주옥같은 발라드로 절정의 노래실력을 선보이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교묘한 균형이 2PM-2AM을 모두 사랑받게 만드는 원동력. 발라드와 댄스 음악이라는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장르에서 각각 인정받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MP3에 2PM-2AM의 노래는 필수로 통한다.

원데이와 국민적 사랑


아이돌에게는 화려한 면도 있지만 안티와 10대에 한정된 우상이라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과거 실력논란에 비해서는 실력파 아이돌도 등장하고 음악적인 성과도 이루었지만 아직도 20대 팬들의 이탈현상은 계속된다.

아이돌을 중심으로 10대와 나머지 세대의 대립까지도 나타난다. 그러나 2PM과 2AM은 조금 양상이 다르다. 물론 10대의 팬덤은 다른 가수 못지않지만 2PM의 인기는 20~30대의 여성에게도 집중되어 있고 2AM의 노래는 전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고 있다.

그 이유는 2PM-2AM은 기존 아이돌 가수들의 상징적인 카리스마에 집중하지 않고 자신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드러냈다는 것에 있다. 무대에서는 관객들을 압도할 만큼의 카리스마를 발산하지만 무대에서 내려온 그들은 또래의 남자들처럼 장난꾸러기로 돌변한다. 무엇을 하든 친한 남동생의 애교처럼 너그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초반 안티세력을 집결시켰던 2AM 조권은 ‘하나의 가십 메이커로 떠오르는가’ 했지만 그 어떤 개그맨보다 뛰어난 예능감으로 ‘국민 깝권’이 되며 옆집 꼬마부터 윗집의 40대 아주머니까지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는다.

원데이와 한계점


때문에 2PM-2AM이 2010년에는 국민들의 하루하루를 책임지는 진정한 원데이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그들의 인기가 아직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가능성은 무한해 보인다. 최근 아이돌의 추세처럼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대표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렇다고 그들의 앞날을 낙관만 할 수는 없다.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재범 복귀’의 문제 때문이다. 2PM의 나머지 멤버들은 ‘재범과 함께’라며 어쩔 수 없이 탈퇴한 리더에 대한 애정을 식히지 않고 있지만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직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다. 때문에 2PM의 팬들이 2PM을 보이콧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재범의 복귀 문제는 냄비 같은 여론의 문제를 접어두어도 쉽지 않은 문제다. 상처를 입고 떠난 재범 본인에게나 JYP나 2PM에게도 무척 복잡하고 조심스러운 문제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2PM의 팬들도 재범 복귀에 대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재범의 복귀 없이는 2PM과 2AM이 아무리 많은 인기를 얻더라도 팬들의 마음에는 ‘원데이’가 아닌 ‘23:59’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출처: 위에서 두 번째 2PM 사진-SBS제공, 조권 사진-KM 캡쳐, 위에서 세 번째 장우영과 조권 사진-Mnet '와일드 바니' 캡쳐)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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