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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스타일] 세탁비만 무려 1200만원, 새 옷만 300벌 “그들은 왜?”

2012-09-22 14:18:57

[이형준 기자] 폼생폼사(폼生폼死).

‘폼에 살고 폼에 죽는다’. 90년대 아이돌 가수의 노래제목도 아니고 무엇을 빗대어 풍자한 사자성어도 아니다. 말그대로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패죽남녀’들이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패션집착을 보이며 폼생폼사의 진리를 보여준 이들은 옷 사재기녀, 패션집착남으로 불리며 단숨에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특히 하루 10번씩 옷을 갈아입는다거나 한 달 세탁비만 100만원이 나간다는 이들의 리얼 스토리는 혀를 내두를 정도.

네티즌들 사이에는 ‘미쳤다’, ‘그 돈 모아서 집을 사라’ 등 악플이 줄을 이었지만 패션직찹남 정명섭군은 오히려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구혼까지 하고 나서 자신의 폼생폼사 라이프에 당당함을 내비췄다.

패션에 살고 패션에 죽는 사람들. 옷에 울고 웃는 ‘패죽남녀’들의 쇼킹스타일에 대해 알아봤다.

안 입는 새 옷만 300벌… ‘옷 사재기女’


9월10일 ‘화성인 바이러스’에 ‘옷 사재기녀’가 등장했다. 옷을 너무 좋아한다는 ‘옷 사재기녀’ 허은지양은 한 달 쇼핑값만 200만원에 달하며 안 입는 새 옷이 300벌, 구두 또한 300켤레 달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집 내부는 옷장, 행거 할 것 없이 모두 옷들로 꽉 차 있었고 거실과 바닥 심지어 침대에 까지 수많은 양의 옷들로 뒤덥혀 있어 사재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허은지양은 옷을 입는 것도 모자라 수건 대신 옷으로 닦고 이불 대신 옷을 덮으며 스타일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특히 특별한 이유없이 하루에 10번 이상 의상을 갈아입고 일어나자마자 옷 다림질을 시작하는 등 인터넷 쇼핑과 퇴근 후 동대문 쇼핑을 다 합치면 옷에 투자하는 시간이 10시간을 넘어섰다. 진정한 폼생폼사의 길을 걷고 있는 것. 옷가게 사장님들과도 거의 절친수준의 인맥을 과시했다.

한 달 세탁비만 100만원… ‘패션집착男’


옷에 대한 사랑을 넘어 집착까지 하는 ‘패션집착남’도 존재한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1년에 세탁비만 무려 1200만원이나 쓰는 ‘패션집착남’이 등장한 것.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패션이라며 3시간 동안 세 벌의 옷을 갈아 입는 ‘패션집착남’은 비비크림은 기본, 일본의상에는 아이라인까지 그리는 세심함을 보여줬다.

또한 ‘패션집착남’ 타이틀에 걸맞게 200벌이 넘는 옷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가지런히 정리된 옷과 아이템별로 구분된 섹션은 고급의류매장을 방불케했다. 또한 옷을 아끼는 마음이 커 양말, 속옷, 티셔츠 종류는 직접 손빨래를, 재킷이나 셔츠는 세탁소에서 항상 세탁을 한다고 밝혀 옷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보여줬다. 쇼핑비용도 왠만한 여성보다 많은 150만원 수준.

심각한 집착수준에도 ‘패션집착남’은 방송 이후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배우 이민기를 닮은 훈훈한 외모 때문. 자기에 대한 관리도 철저해 뚜렷한 식스팩도 갖고 있는 그는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구혼을 할 만큼 패션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옷 사재기녀-패션집착남 vs 무세탁녀 “달라도 너무 달라”


‘패죽남녀’들과 반대로 옷을 한 번도 빨지 않은 ‘무세탁녀’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옷을 빨아 입지 않은 ‘무세탁녀’ 유하영양은 겨드랑이 부위만 누렇게 변색된 하얀 티셔츠부터 각종 음식물에 찌든 후드티, 곰팡이가 핀 가방 등 개인 소장품을 방송에 공개해 달라도 너무 다른 옷에 대한 해탈을 보여줬다.

하영양은 겉옷은 절대 빨지 않고 찢어질 때가지 입으며 속옷은 여성용품으로 대체하고 양말은 세탁 없이 세 번만 신고 버린다고 말해 시청자, MC 모두를 경악케 했다. 찾아간 그녀의 집에서도 옷을 쓰레기봉투 안에서 꺼내 입는 등 ‘옷 사재기녀’, ‘패션집착남’과는 36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항간에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하는 이들이 홍보목적을 노리고 나온 것이 아니냐는 말들도 있지만 신선하고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웃음을 주는만큼 진지하게 보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보고 웃어 넘길 수 있는 편안한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사진출처: tvN ‘화성인 바이러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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