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거짓말로 시작된 월화드라마 '동안미녀'vs'내거해'vs'미스 리플리'

2011-06-01 09:27:34

[민경자 기자] 순간의 '거짓말'로 인생을 뒤바꾼 이야기가 월화의 밤을 장식하고 있다.

34살을 25살로 속이고 디자이너 회사 말단 사원으로 들어간 장나라(KBS2TV '동안미녀'), 얼떨결에 생면부지 호텔 사장을 남편이라고 속이고 거짓 결혼 생활하는 윤은혜(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 일본 명문대 출신으로 학력 위조한 이다해(MBC '미스 리플리')의 아슬아슬한 거짓말이 월화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이 세 드라마의 공통점은 당시 상황만을 모면하기 위해 시작한 작은 거짓말이 일파만파 커짐으로써 사건이 일어나게 되고 이 사건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파란만장 인생스토리를 담았다.

거짓말을 시작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소영(장나라), 공아정(윤은혜), 장미리(이다해)의 연기력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핵심적인 요소다. 초반 '동안미녀'는 '장나라의 원맨쇼'라는 지적을 받아오긴 했으나 점점 주변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이소영을 둘러싼 이야기들이 진전되면서 극의 흥미를 이끌고 시청률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로코의 여왕이라 불리우며 시청자들에게 큰 기대를 준 윤은혜는 '내게 거짓말을 해봐'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처절한 망가짐을 불사했고 강지환을 비롯, 탄탄한 연기자들의 후광으로 시선을 모으는 듯 했으나 황당하면서 억지스러운 거짓말 전개로 시청률 저조를 보이고 있다.

반면 5월30일 첫 방송된 MBC '미스 리플리'는 방송 2회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꿰찼다. 빠른 전개와 긴박감있는 스토리와 이다해의 파격변신, 김승우 강혜정, 박유천의 환상호흡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미스 리플리'는 무거운 내용의 드라마지만 단숨에 1위를 차지한 것은 거짓말에 대한 공감과 타당성일 것이다. 대학졸업장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수모를 당하며 취직에 실패한 장미리(이다해)는 '동경대 졸업'이라는 거짓말로 인해 많은 것을 얻게 되면서 거짓말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들게 된다.

드라마이기 때문에 가능한 설정이지만 이 드라마의 모티브가 되어준 '신정아 사건'이 말해 주듯 현 사회에서는 때론 거짓말쟁이가 더 신뢰를 받고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현실에 좌절을 느끼고 벽에 부딪친 우리들은 장미리의 캐릭터에 공감하면서 '미스 리플리'에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동안미녀'의 소영이 회사에서 나이를 속여 위장 취업한다는 것은 바로 들통날 일이다. 하지만 소영의 거짓말이 공감가는 것은 나이와 스펙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고 홀대 당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가 탄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자신의 첫사랑을 뺏어 간 친구보다 못나보이는게 싫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이 단순한 거짓말이 로맨틱 코미디의 소재로는 흥미롭긴 했지만 5급 공무원의 행동이라 보기 어려운 황당한 상황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점점 더 퀄리티가 높아지고 있는 드라마들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눈도 높아지고 있다. 단순한 사랑이야기로만 웃고 넘기는 그런 이야기에 시청자들은 금방 식상해 한다. 시청률로 평가의 잣대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나 함께 공감을 이끌고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건 절대불변임은 틀림없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min@bntnews.co.kr

▶ '로맨스타운' 성유리-정겨운, '1박2일'로 즉흥 무인도 여행 떠나!
▶ 김민경 "남편, 폐쇄병동에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알코올중독 환자였다"
▶ '뉴스데스크' 뒤늦은 임재범 '신드롬' 집중 보도에 '불화설' 더 커져…
▶ 수지 '후덕수지 별명이 가장 속상했다' 솔직고백
▶ 국가대표 탁구선수 박미영과 '3년 째 열애' 조달환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