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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올드하다고?” 타조백의 누명을 벗겨라!

2012-10-01 11:17:47

[조현아 기자] 샤넬, 에르메스, 프라다, 이브 생 로랑, 멀버리 등 이름만 대면 다 아는 해외 외국 명품 브랜드의 가방이 여자들의 평생 로망인 시절이 있었다. 옷은 아울렛에서 저렴한 제품을 사더라도 명품 가방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명품은 예전의 명품과는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전통과 역사가 있어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명품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비싼 가격을 앞세워 명품이라 지칭하는 신생 브랜드들이 생겨났고 본질을 지켜나가야 할 명품 브랜드가 앞장서서 트렌드를 이끌고 디자인을 바꿔 새로운 제품 구매를 강요한다.

하지만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은 더 이상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큼지막한 로고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들은 이제 제품 자체의 가치와 질을 따지기 시작했고 이것이 특피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됐다.

타조가죽, 잘 찢어질 것 같은데?


특피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소나 양가죽이 아닌 특수한 동물의 가죽이라는 의미로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특히 악어와 타조, 뱀 등이 인기가 많다. 특피는 그 자연스럽고 세련된 무늬와 희소성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인조적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특유의 매력이 있다.

특수 가죽은 일반적으로 가방 소재로 많이 쓰이는 소나 양가죽에 비해 브랜드를 덜 타는 편이다. 가죽 자체가 고급스럽고 특유의 견고함과 내구성으로 관리 여부에 따라 평생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윤이 나 그 가치를 더해간다.

최근에는 오스트리치 가죽이 유난히 각광받고 있다. 모공이 톡톡 튀어나온 입체감과 형태가 특징으로 한번 접해 본 사람들은 그 특별한 느낌을 잊지 못한다. 만졌을 때 굉장히 부드럽고 쿠션감이 느껴지지만 의외로 강도가 코끼리가죽 다음으로 강하다.

타조 발 가죽도 가방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닭발을 크게 확대한 것 같은 무늬가 특징인 발 가죽에는 가시덤불을 밟아도 멀쩡하게 잘 걸어 다니는 타조의 질긴 성질이 그대로 남아있어 최고의 내구성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발 가죽은 그 크기가 작아 가방에는 잘 쓰이지 않고 종종 액세서리나 구두용으로 사용된다.

가방에 발 가죽을 사용한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글로리아 토트백이 대표적이다. SBS ‘신사의 품격’ 마지막 회에 등장해 유명해진 이 제품은 심플한 디자인과 넓은 수납공간, 비비드한 색감이 특징인 베이직 스타일의 토트백이다.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타조의 퀼 마크를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가장 눈여겨볼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타조 발 가죽으로 감싸진 핸들 부분인데 타조 몸통 가죽과는 다른 광택과 무늬가 조화를 이뤄 부드러운 자연스러움과 절제된 세련미가 동시에 느껴진다. 핸들은 손이 자주 닿아 습기나 기름, 땀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많은데 더 내구성이 좋은 가죽으로 처리되어 있어 신뢰감이 든다.

타조백, 할머니 가방 아닌가요?


타조가죽은 사계절 내내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나 가을이 되면 유난히 찾는 사람이 많아진다. 백화점이나 유명 브랜드 매장은 물론이고 명동, 가로수길 등의 로드숍 곳곳에 오스트리치 소재의 가방, 파우치, 지갑 등이 다채로운 컬러를 자랑하며 진열된다. 다소 고가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타조가죽의 인기는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특유의 색감 때문에 시작됐다. 염색이 잘되는 가죽의 특성 때문에 다른 가죽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파스텔컬러까지 모두 표현해 내 한 디자인의 아이템도 색깔별 구매를 자극한다.

또한 이 컬러감은 특피에 대한 젊은 층의 거부감을 줄여줬다. 글로리아 김용은 대표는 “최근 페이크 가죽 시장이 커지면서 젊은 사람들도 특피의 느낌에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악어, 뱀피백은 다소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강하다”라며 “반면 타조백은 베이비핑크, 옐로우, 스카이블루의 생동감과 브라운, 카키의 우아함으로 전 연령층이 선호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출처: 글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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