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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가 필요해' 라이벌, MBC '하이킥3' 아닌 '프란체스카'?

2012-02-15 21:24:50

[문하늘 기자/ 사진 최지원 기자] 4년 만에 KBS가 선보이는 일일시트콤 '선녀가 필요해'는 고전 '선녀와 나무꾼'에 기반을 둔 이야기다. 사건은 지상으로 내려온 선녀모녀 채화(황우슬혜)와 왕모(심혜진)가 선녀옷을 잃어버리면서 시작되며 자신의 옷을 찾으려는 선녀모녀와 2H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이 얽히면서 갈등을 만들어낸다.

독특한 소재뿐만 아니라 '선녀가 필요해'에 출연하는 배우들 면면 또한 화려하다. 그 동안 주로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맡았던 차인표와 청순미인의 대표주자 황우슬혜, 섹시하고 도시적인 이미지의 윤지민이 이번 시트콤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에 차인표는 "시트콤이라고 해서 정극 연기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는 언제나 대본에 충실 해야되고 시트콤에서도 마찬가지다"라고 시트콤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선녀가 필요해'의 연출을 맡은 고찬수 PD는 "독특한 시트콤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만들던 스태프들을 참여시켰고 출연 배우들도 드라마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다. 예능적인 감각과 드라마적인 영상을 섞어서 신개념의 시트콤을 만드려고 한다"라고 시트콤의 지향점을 분명히 밝혔다.

시트콤에 낯선 배우들도 있는 반면 익숙한 얼굴들도 보인다. 심혜진, 박희진, 이두일도 오랜만에 시트콤으로 복귀한다. 독특한 소재와 심혜진, 박희진, 이두일. 뱀파이어를 내세운 MBC '프란체스카'와 '선녀가 필요해'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게다가 심혜진이 연기할 선녀 왕모는 인간들을 하대하기 일쑤인 인물. 무심한 얼굴로 인간 세상에 정곡을 찌르던 '프란체스카'와 어딘가 겹쳐보인다.

이에 대해 고찬수 PD는 "왕모는 프란체스카 연장선상에 있는 인물이다. 故 신정구 작가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기획 단계에서부터 심혜진이 프란체스카에서 보여줬던 느낌을 가져오면 시청자들이 좋아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심혜진을 섭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심혜진은 "당연히 부담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콘디도 없이 신정구 작가가 같이 하자기에 무조건 오케이했다. 그만큼 신정구 작가를 믿었고 그런 정구 기자의 의도를 살리기 위해 개인적인 부담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더 재밌게 만들 자신도 물론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선녀가 필요해'는 2월27일 오후 7시45분 첫 방송된다. MBC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와 정면으로 맞붙는 것. 이에 고찬수 PD는 "'하이킥3'와의 경쟁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시트콤하고 경쟁해서 저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경쟁을 통해 이기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광호 작가 또한 "'본연에 충실한 시트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생각했다. 잡다한 게 아니라 웃음에 초점을 맞춘 시트콤. '세친구'라는 시트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선녀가 필요해'는 그런 느낌으로 가고자 했다"라며 집필의도를 정리했다.

'하이킥3'가 웃음과 동시에 시대적인 풍자, 캐릭터의 비애, 복잡미묘한 러브라인 등 다양한 분야에 분산된 시트콤을 선보인다면 '선녀가 필요해'는 시청자들이 시트콤에 기대하는 것, 바로 웃음에 주안점을 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선녀가 필요해'의 진정한 라이벌은 '하이킥3'가 아닌 '프란체스카'가 될 확률이 높다. 프란체스카에 출연했던 배우 세 명이 '선녀가 필요해'에 출연하며 프란체스카에서 보여줬던 캐릭터가 '선녀가 필요해'에도 등장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이 익숙했던 웃음을 찾아내고 여기에 차인표 등의 배우들이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데 성공한다면 '선녀가 필요해'는 '하이킥3'에 대적할만한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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