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패션업계, 엔터테인먼트와 왜 손을 잡는가?

2012-07-10 21:09:37

[윤희나 기자] 패션업체와 엔터테인먼트가 손을 잡았다? 앞으로 패션업계에서 한류 아이돌의 소식을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패션 대기업과 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인 제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은 한류 문화의 중심에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리복은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앞서 이랜드는 스파오를 론칭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마케팅 회사를 설립, 전략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패션 업체와 엔터테인먼트의 만남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스타들의 브랜드 화보촬영부터 코웍을 통한 스타 상품 출시 등 브랜드와 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은 이어져왔다. 스타들의 대중성과 파급력은 홍보가 필요한 브랜드들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

하지만 단순한 스타마케팅은 일차원적이며 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연예인을 단순히 모델로 기용하는 데 한계가 드러나면서 최근에는 다른 시각으로 접근, 좀 더 진화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스타마케팅은 물론 한걸음 더 나아가 함께 패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밀접한 파트너쉽을 맺고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 한류붐을 이용해 글로벌 브랜드 키운다


패션업체가 엔터테인먼트와 손잡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류를 이끌고 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그들의 신문화 개척 역량 노하우 및 소속 아이돌의 파워를 바탕으로 함께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함이다.

국내 패션업체들에게 글로벌 브랜드는 오래된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중국, 유럽 등에 진출하는 것도 그 때문.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한류 아이돌의 파워와 이를 키워낸 엔터테인먼트의 노하우, 시스템은 패션한류를 이뤄내는데 꼭 필요한 요소인 것.

실제로 K-POP의 인기로 전세계적에서 국내 아이돌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입은 옷, 액세서리, 무대의상, 공항패션 등 모든 것에 대해 세계 젊은 층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를 패션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 효과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서는 가수들의 해외 공연만으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패션업체와 손잡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함으로써 또 다른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젊은 층들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엔터테인먼트의 파워와 노하우는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해야하는 패션 브랜드들에게 큰 메리트가 되고 있는 것도 전략적 제휴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 제일모직-YG, 리복-JYP, 전략적 제휴로 시너지 효과 UP!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영패션 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양사에서 조인트 벤처를 구성, 2013년 봄시즌부터 17~23세 젊은 층을 대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브랜드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며 온라인, 편집숍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의 젊고 재능있는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도 참여하는 등 젊은 층들의 입맛에 맞는 토털 라이프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패션과 음악, 디자인 등 한국의 새로운 문화와 아이디어가 담긴 상품을 개발, 세계 문화시장을 공략해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일모직의 글로벌 네트워트에 YG엔터테인먼트의 문화산업 노하우가 더해져 시너지를 낸다는 것. 특히 브랜드 모델 및 홍보활동에 YG엔터테인먼트의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복은 가수이자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박진영과 파트너쉽을 맺고 하반기부터 새로운 클래식 캠페인을 전개한다. 리복 이나영 이사는 “리복 클래식 캠페인이 음악, 패션, 라이프스타일을 묶어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마케팅 전략인만큼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일 것이다”고 밝혔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들이 참여할 신곡, 뮤직비디오를 공동 제작하는 것으로 리복 클래식의 히스토리와 박진영만의 방식을 합쳐 소비자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박진영은 “리복의 고유의 가치는 지키되 내가 가진 창의적인 색체를 더해 브랜드가 젊은 세대들과 감성적인 교감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다”고 콜라보레이션 방향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랜드는 2009년 스파오를 론칭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조인트 벤처 아렐을 설립, 공격적인 스타마케팅을 해왔다. 소녀시대와 수퍼주니어 등 한류 아이돌을 모델로 기용하고 코웍으로 상품을 개발하는 등 전략을 짜면서 론칭 초반 빠른 홍보효과를 얻었다.

특히 스파오 명동점의 경우 매장 뿐만 아니라 SM 아이돌들의 음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간부터 이들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 시설 등을 복합적으로 한 건물에 유치했다. 패션과 스타 산업을 적절히 융합시켜 중국 등 관광객들의 명소로 이름나도록 했다.

아직까지 패션업체와 엔터테인먼트와 만남이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거의 없다. 연예인들의 브랜드 론칭이나 엔터테인먼트사가 패션사업을 전개한 경우는 많았으나 결국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패션업체와 엔터테인먼트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현재 불고 있는 한류붐과 더불어 대형 엔터테인먼트와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영업과 체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일회성에 그치거나 단순한 스타마케팅에 머무른다면 패션 한류로 가는 길은 멀기만 할 것이다.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여기에 체계적인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 한류붐이 적절히 이뤄져 케이팝 뿐만 아니라 한류 패션도 성장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YG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스파오 홈페이지 캡처, 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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