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치원 줄서기 아르바이트, 시간당 만원에 시간을 삽니다!

2011-12-08 11:48:45

[민경자 기자] 시간을 돈을 주고 사는 시대가 도래 한 것일까?

영화 '인타임'처럼 생명을 연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돈을 주고 사는 각종 줄서기 아르바이트 구직 정보가 눈에 띈다.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일에 시간이 안되거나 혹은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이 알바를 고용해 그 시간만큼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줄서기' 아르바이트는 다른 아르바이트처럼 노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해진 시간까지 줄을 서는 것이면 되는 것이다. 최저인금 4,320원의 두배 가까이 되는 금액(시간당 1만원)임에도 '줄서기 아르바트' 구직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007년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출생아 수는 평년보다 4만명 가량 늘어난 49만3천여명을 기록, 그 아이들이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서 어느때보다 유치원 입학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작년 11월, 12월 유치원 원아모집 기간에는 유치원 입학을 앞둔 엄마들은 그 어느때보다 분주했다. 좀더 좋은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줄을 서야 했던 것. 유치원 신입생 모집은 추첨으로 하는 곳도 있지만 여전히 선착순을 고수하는 어린이집들이 있기 때문에 당시 새벽에 노숙을 해가며 4일을 줄을 선 학부모도 있다고 한다.

작년 뿐만 아니라 매년 인기좋은 사립 유치원이나 공립 유치원의 입학 경쟁은 치열하다. 따라서 학부모들이 선택한 것은 '유치원 줄 서기 아르바이트'다.

유치원 줄 서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김 모(남)씨는 현재 직장을 다니면서 '줄서기 아르바이트'를 투잡으로 하고 있다. 김 씨는 "괜찮은 아르바이트다. 이것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없고 주말에 쉴때 짬짬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로 '유치원 줄서기 아르바이트' 요청이 많은데 모집기간인 9월부터 11월초까지가 가장 많았다"며 "밤을 새거나 그런건 없다. 하루에 보통 10시간 정도 줄을 서 있으면 된다. 순서가 다 될때쯤이면 의뢰인에게 전화해서 말해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줄서기 아르바이트'는 '유치원 원아 모집'때 만이 아니다. 주로 신권발행때나 아이폰 출시, 콘서트 티켓구매, 입장 등 장시간 줄서는 곳이면 어디든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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