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걸&초식남 시대, 패션이 변한다

패션 아이템이 점점 성별의 경계를 넘어서고 있다.

남자들은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과 원피스 같은 느낌의 볼륨감 있는 니트를 레깅스에 매치하고, 여성들은 헐렁한 보이프렌드진과 남성 수트같이 어깨가 강조된 파워숄더를 즐겨 입고 있다.

캐주얼에 있어서도 남녀의 구분이 모호해져서 박시한 스타일을 적용한 여성복이나 여성적인 실루엣을 적용한 남성복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적으로 남녀 성역할이 해체되면서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알파걸’과 패션, 미용 등 외모 가꾸는 데는 관심이 많은 ‘초식남’이 시대의 화두가 된 것에 따라 패션 트렌드도 변화하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리미엄 진 브랜드인 ‘알렌제이’의 경우 보이프렌드 진이 이번 시즌 가장 판매율이 좋은 아이템으로서 전체 데님 판매 물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다. ‘잠뱅이’ 또한 남성스러운 라인을 강조한 ‘배스키’ 라인이 예년에 비해 30%이상 판매가 늘어나 여성의 패션이 남성화 되어가고 있음을 확증하고 있다.

이에 더해 남성복 전문 브랜드에서 여성 수트를 제작하기도 하여 화제를 낳고 있다. 남성캐릭터 브랜드 본은 20대 중반 30대 초반 비즈니스 우먼을 대상으로 여성 슈트 ‘위트’ 를 제작하여 매니쉬하고 남성적인 룩을 선호하는 여성들의 입맛에 맞는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본의 마케팅실 나인주 부장은 “남성 정장 브랜드에서 여성 정장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것은 흔치 않다. 이는 남자들을 능가하는 '강한 여성'이 대세로 떠오른 최근의 트렌드인 ‘알파걸’에서 비롯되었다”며 “남성 정장을 연상 시키는 클래식하면서 매니시한 재킷은 배기 핏 팬츠에 스카프로 포인트를 주어 연출하면 우아하면서도 신뢰 있는 커리어 우먼 룩으로 손색없다”고 말했다.

연약하고 평범하기만 한 모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여성복의 부드러운 곡선과 패턴은 버리는 것이 좋다. 남성복의 패턴을 살려 매니시함을 강조한 수트를 스타일링해 강한 여성으로의 이미지 변신해보자.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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