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나의 필살기, 좋은 가방 쇼핑법~!

이지현 기자
2014-06-24 03:31:49
가방을 살 때 참고해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많다.

오늘 하루 'To Do List'처럼 차례대로 리스트업 하지 않으면 당신의 옷장은 쓸모없는 재투성이 가방들로 넘쳐날 것이다.

먼저 언제 쓸 가방인지를 정하는 것이 급선무. 과연 내게 필요한 가방이 매일 메는 데이 백인지, 나이트 라이프 또는 특별한 파티를 빛내줄 용도인지 고려한 다음, 디자인과 사이즈를 결정한다.

그 다음 참고할 것은 색상과 디테일, 옷장을 열어 내 옷장을 채우고 있는 옷들이 대부분 어떤 색상인지 체크한 뒤 가장 잘 어울리는 색을 찾는다. 너무 트렌디한 색과 디자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후 살펴보아야 할 것은 가방의 열리는 부분과 수납공간. 가방의 입구가 너무 넓거나 잘 닫히지 않으면 안에 있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기 쉽다. 또한 평소에 들고다니는 아이템들이 가방안에 다 들어갈 수 있는지 꼭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예쁜 디자인, 좋은 소재라고 한들 수납이 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무용지물 아닌가?

내가 필요한 가방은 무엇?

이브닝 백

새틴이나 벨벳 클러치가 가장 기본적인 이브닝 백. 이브닝 백은 디테일이 많고 화려한 걸로 고르는 것이 좋다.

좋은 품질의 이브닝 백은 밖에 스티치가 보이지 않으며 의외로 빈티지 숍에서 찾을 수 있다. 시간과 사람의 손때가 묻은 빈티지 클러치는 딱 몇 번, 조심조심 들어준다면 새것 티가 확~ 나는 이브닝 클러치보다 몇 배 더 스타일리시하다.

쇼퍼 백

가벼운 합성 피혁 소재의 직사각형 토트백인 쇼퍼 백의 인기는 사실 고야드부터다. 그 장바구니같이 생긴 것이 기백만원을 한다는 것. 하지만 이것 저것 넣을 수 있으면서도 가볍고 어느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는 이 쇼퍼 백은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

최근 트렌디 드라마에서 몇몇 여주인공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고야드의 생 루이 백을 들고 나와 많은 인기를 얻기도 했다.

닥터 백

이번 시즌 '잇 백'인 닥터 백. 이는 의사의 왕진 가방처럼 투박한 복고풍 생김새를 두고 붙인 이름이다.

모양새는 투박하지만 닥터 백은 의외로 페미닌 룩에 잘 어울린다. 또한 무게감이 있는 코트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백도 없으니, 겨울이면 닥터 백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

호보 백

밑 부분이 축~ 쳐져 반달처럼 생긴 모양의 백을 일컫는다. 부랑자들이 나무 막대기에 매달고 다녔던 짐 꾸러미에서 유래한 이름이 재미있다.

그 유래와 반대로 호보백은 흔히 오피스 레이디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어떤 수트나 오피스 룩에도 잘 어울리며 수납 공간도 많아 더없이 간편하기 때문이다.

스트럭처 백

에르메스의 켈리 백이나 버킨 백처럼 ‘각’이 잡힌 가방을 일컫는 말. 직장인의 오피스 백으로 더없이 좋으며 진이나 히피풍 원피스 등 캐주얼 룩에 들면 믹스&매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백?

‘잇 백’이라는 단어는 익히 들어왔지만 ‘인베스트먼트 백’은 생소하게 들릴 것이다. 인베스트먼트 백은 잇 백에 대항하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스테디 백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니 스타일을 살리려면 잇 백은 되도록 잊고 인베스트먼트 백에 대해 제대해 알아야 한다.

에르메스 벌킨과 켈리, 샤넬 2.55 등이 바로 대표적인 인베스트먼트 백이다.

나의 경우 ‘켈리’를 인베스트먼트 백으로 꼽는데 이유는 이렇다. 빅사이즈의 경우 어느 브랜드에나 잇 백이 존재한다. 고로 클래식한 작은 백에 투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또한 백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사이즈와 균형을 맞추는 것인데 켈리 사이즈가 나와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 (자료제공: 이혜영의 패션 바이블)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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