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국내 1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우종완, 그가 사랑한 스타 그리고 패션

2012-09-18 11:19:14

[조현아 기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방송인 우종완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스타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계에서 제 1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해온 우종완은 On Style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Story on ‘토크&시티’ 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2009년 MBC ‘무한도전’ 프로젝트 런어웨이 2010년 도전 달력 모델 특집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그는 김희선, 정우성, 이정재, 엄정화 등 톱스타와의 친분도 눈길을 끌었다.

톱스타와의 두터운 친분은 빈소에서도 확인됐다.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현재까지 정우성, 이정재, 김효진, 이혜영, 정선희, 정재형, 장윤주, 홍석천 등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계의 거물이자 마이더스의 손 우종완은 많은 스타와 작업을 하며 친분을 유지했다. 여자 스타 중에서는 특히 김희선, 이혜영, 엄정화 등이 손꼽히는 절친한 친구로 실제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을 정도. 그가 사랑했던 여자 스타들과 그들의 패션을 만나보자.

더 큰 세상을 알려준, 이혜영


우종완은 KBS2 ‘여유만만’에서 “원래 방송 계획이 없었다”라며 “이혜영 씨가 아주 친한 동생인데 패션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고 해서 해봤는데 사람들이 좋아해 주셔서 즐거운 마음이 생겼다”라고 방송 입문 계기를 전한 바 있다.

이혜영은 그가 방송계에 첫발을 내딛게 해준 장본인이자 절친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스타일 아이콘이자 패셔니스타이다. 타고난 감각과 패션 센스로 쇼핑몰과 란제리사업, 뷰티북까지 히트시키며 패션계에 자신의 위치와 캐릭터를 확고히 했다.

그는 컬러, 패턴, 디자인에 두려움이 없다. 코리안 시크를 이끌어가는 이혜영은 과감하고 섹시한 노출 의상부터 단아하고 깔끔한 포멀룩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패션을 즐긴다. 과한 액세서리와 디테일을 최대한 배제하고 옷의 실루엣과 디자인을 살리는 것이 그의 패션 팁이다.

짝사랑한 그녀, 김희선


JTBC ‘신동엽 김병만의 개구쟁이’에 출연한 우종완은 “한때 김희선을 짝사랑했었고 실제로 그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깜짝 고백을 하며 “하지만 그때는 애인이 있어 슬프지 않았다”고 덧붙여 큰 웃음을 선사했었다.

그의 고백에 “사랑할 순 없지만 평생 그 사랑보다 길게 볼 수 있어 더 낫다”라며 다독여줬다는 김희선은 90년대 신세대 아이콘으로 많은 이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대한민국 대표 미녀 여배우였다. 그 후 서서히 모습을 감춘 그는 긴 공백기를 마치고 6년만에 SBS 드라마 ‘신의’로 돌아와 최근 주위의 걱정과 우려와는 달리 연기력 호평과 함께 원조 패션 퀸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무채색의 깔끔한 포멀룩을 즐겨입는 그는 단정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고급스러운 청담동 며느리룩의 정석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블랙 컬러의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을 선택하고 액세서리를 최소화해 딱 떨어지는 코디를 선호한다. 하지만 소재의 질감을 살려 변화를 주는 방식을 사용해 지루하지 않고 세련된 패션을 완성한다.

그가 인정한 최고의 패셔니스타, 엄정화


우종완은 KBS2 ‘여유만만’에서 “엄정화에게 장난으로 ‘정화야 나 사실은 이 나이가 되도록 결혼 못했으니까 너랑 결혼해야 될 것 같다’고 문자를 보냈다”라고 청혼 문자를 보냈다가 퇴자를 맞았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가 뽑은 이상형이자 최고의 패셔니스타인 엄정화는 원조 댄스가수이자 파격 패션의 선두주자로 과거 그가 레이디 가가보다 먼저 란제리룩을 무대 위에서 선보인 것이 최근 다시 알려지면서 또 한번 화제를 일으켰다.

단 한 장의 목이 늘어지고 찢어진 티셔츠도 글래머스하고 화려하게 소화해내는 타고난 보디라인과 패션 자신감은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특별한 능력이다. 화려한 아이템도 서슴없이 목에 걸고 몸에 걸치는 화이트 재킷 하나 평범하지 않다. 그는 작은 디테일을 사랑하며 그 차이에서 오는 실루엣의 미묘한 차이를 즐기는 패션 프로다.

우종완은 패션계에 몸담으며 패션을 사랑하는 톱스타들과 스타일 뿐만 아니라 각별한 우정을 나눴다. 또한 그는 방송을 통해 스타들과 함께한 여러 에피소드를 대중들에게 들려주며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밝고 유쾌한 모습만을 보여준 그의 모습이 떠올라 지금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한경닷컴 DB, SBS ‘좋은아침’, tvN ‘현장토크쇼 택시’, Story on ‘토크&시티3’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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