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사회경험 없던 순진한 女대생, 워킹맘 대표 아이콘으로 거듭난 사연

2012-11-13 10:30:17

[이형준 기자] 2030여성들의 워너비 스타일은 물론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들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오른 성공신화의 주역이 있으니 바로 ‘도드리’의 김성희 대표다.

타 쇼핑몰의 전문 모델처럼 우월한 신체비율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친구 같은 편안함으로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 알짜베기로 통하는 ‘도드리’는 이름 그대로 도드라지는 자체제작 상품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미술을 전공하며 사회경험 없던 순진한 여대생에서 온라인 쇼핑몰의 대표 CEO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대표는 남편과의 돈독한 부부애로 시너지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 6년동안 변함없이 한 길을 걷고 있는 듬직한 쇼핑몰 ‘도드리’의 안방마님 김성희 대표를 만나봤다.

성공 비결…60%에 달하는 자체제작, 변하지 않는 초심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6년동안 꾸준히 쇼핑몰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변하지 않은 초심 덕분이였다. 최대한 트렌드에 맞추려고 노력했고 지금도 물건은 직접 바잉하는 편이다. 단시간에 많은 양을 팔아 수익창출을 하기보다는 고퀄리티의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만족을 안겨드리고 싶다”

김성희 대표는 겸손섞인 말투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도드리’ 인기는 상당하다. 타 쇼핑몰에서 볼 수 없는 캐주얼하면서도 트렌디한 아이템, 2030여성과 워킹맘을 노린 주타겟층은 도드리만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며 워너비스타일로 자리를 잡았다.

자체제작 상품이 60%에 달하는 것도 김대표만의 성공비결. 캐주얼한 스타일임에도 도드리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워킹맘’이 바로 본인 자신이고 생활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들을 공장에서 찍어내는 대량생산이 아닌 자체제작으로 풀어냈기 때문.

사입의 한계를 느끼고 3년 전부터 자체제작을 준비해 왔다는 김대표는 “다들 하는 사입제품만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력을 키울 수 없다”며 “같은 가격으로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는 자체제작 상품들은 고객의 만족도는 물론 타 쇼핑몰과 도드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하며 최종적으로 80%를 목표로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회경험 없던 순진한 여대생, 온라인몰을 주름잡다

81년생, 서른둘의 도드리 김성희 대표는 미술을 전공하며 대학원까지 졸업한 인재. 미술을 해서 그런지 남들보다 뛰어난 패션 감각과 대중의 취향, 코드를 파악하는 센스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다. 때문에 평범한 아이템도 스타일리시하게 탈바꿈시키는 그녀의 능력은 쇼핑몰의 또 다른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옷이 너무 좋고 스타일링 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어 피팅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대표는 70%이상의 아이템을 직접 모델로 소화할만큼의 열의를 보이며 내실 있는 마인드를 내비췄다.

아직 슬하에 자녀는 없지만 ‘워킹맘’들과 2030여성들의 편안한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싶다는 그녀는 평균이상의 비주얼임에도 불구하고 도드리의 콘셉트에 맞춰 워킹걸과 캐주얼룩, 루즈한 아이템들을 두루 스타일링하며 대중의 눈높이에서 ‘친구 같은 친근함’으로 다가서고 있다.

순진했던 여대생이 온라인몰을 주름잡는 대박 CEO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에는 남편 오덕석 대표의 공이 크다. 사회적으로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그녀를 항상 옆에서 보필하며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남편 오대표는 수년간에 걸친 사업수단과 선견지명으로 도드리를 알짜베기 쇼핑몰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김성희 대표는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을 처음 시작했다. 경영적인 부분을 남편이 도맡아 진행해줬고 난 패션과 스타일링적인 부분을 총괄했다. 부부가 같은 사무실내에 있으면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맡은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힐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부분이 커져 시너지 효과가 날 정도”라고 미소띈 모습을 보였다.

돈독한 부부애 때문인지 말많은 직원들과의 관계도 ‘이상무!’라고 외치는 이들 부부의 시너지 효과는 ‘도드리’를 넘어 사람들에게도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

쇼핑몰의 브랜드화 전략, 도드리만의 미래 지향점

도드리의 최종 목표는 2030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1등 쇼핑몰이 되는 것. 이미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안정 궤도에 올라섰지만 김대표의 야심찬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목표는 과정일뿐, 지금의 도드리를 브랜드화 시키고 싶다는 그녀는 오프라인 매장과 언더광고 등의 유혹에도 온라인몰에 주력하고 싶다고 말한다.

“3~4년전에 최고라고 말하던 쇼핑몰들이 어느순간 조용히 사라져가는 것을 보면서 온라인몰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항상 긴장을 늦출수가 없다. 잠깐이라도 한 눈 팔게되면 온라인몰은 바로 도태되는 것이다”

떠들석하기만 한 ‘빛좋은 개살구’가 아닌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는 알찬 쇼핑몰이 되고 싶다는 김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진심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였다. 자체제작 비율이 쇼핑몰의 50%를 넘긴다는 것은 그 만큼의 노력과 인내가 뒤따랐다는 것.

앞으로도 ‘도드리’의 무기로 자체제작 상품을 꼽은 김대표는 “근본적으로 우리는 옷을 파는 옷장사가 아니냐. 대량 생산으로 수익창출에만 신경쓸 수도 있겠지만 가격대비 최상의 퀄리티로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앞으로 내가 지향해 나가야 할 목표”라고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이미 충분히 도드라지는 알짜베기 쇼핑몰의 대표 CEO.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여대생에서 워킹맘을 상징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했지만 김대표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180도 변한 그녀의 인생에 또 한번의 대박 신화가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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