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링

[이지은의 대한민국 1% 스타일] CEO 패션의 완성은 디테일이다

송영원 기자
2011-04-09 11:00:52

[송영원 기자] 성공한 경영자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누군가의 명언이든 철학이든 말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디테일의 차이가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 그리고 경영자들이 말하는 성공을 좌우하는 디테일은 패션도 마찬가지이다.

이건희 회장이 말한 “0.01초 차이가 한 사람은 영웅으로 만들고 한 사람은 기억조차 나지 않게 만든다”라는 말은 패션에도 100% 적용된다. 당신이 무시한 그 1%가 전체 룩을 형편없이 만들 수도 완벽한 룩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만큼 디테일은 중요하다. 보일 듯 말 듯한 그러나 분명히 보이는 작은 액세서리 하나, 삐져 나온 깃 하나가 전체적인 룩의 균형을 좌우할 수 있는 것.

패션을 제대로 입을 줄 아는 사람은 일말의 틈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사실! 나 또한 닥스신사 디자이너로서의 자부심은 이 같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반영이 되고 있다. 하나의 수트를 완성할 때만큼은 어느 때 보다 꼼꼼히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패션 스타일을 결정짓는 디테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슈즈나 타이, 커프스버튼, 행커치프를 비롯한 남성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소매의 길이나 벨트의 위치 등 스타일링 디테일까지. 작은 것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디테일들이 많다. 어려운 것 같지만 간단한 공식과 아침의 1분이면 완벽한 CEO룩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디테일 Part 1: 男 액세서리의 정석

넥타이 정치학이라는 말도 있듯이 넥타이는 수트 패션의 화룡정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과 포멀 수트에 어울리는 넥타이는 따로 있다.

특히 폭이 넓고 무거운 인견 타이를 비즈니스 캐주얼에 착용하는 우를 범하지는 말 것. 이도 저도 아닌 어색한 스타일이 될 수 있다. 때문에 닥스신사 수트를 완벽히 구사하려면 자신의 인상과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블루부터 레드 컬러까지 다양한 인견타이를 골라야 한다.

그리고 넥타이만큼이나 남성패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슈즈는 패션을 완성하는 마침표이다. 남성 구두 중 가장 활용도가 높은 것은 바로 브라운 컬러의 로퍼이다. 로퍼는 비즈니스 캐주얼과 포멀룩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도 품격을 유지하게 한다.

단, 사업상 중요한 파트너를 만나러 갈 때만은 로퍼를 벗고 클래식한 옥스퍼드 슈즈를 선택해야 한다.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간 남자라면 블랙과 브라운 컬러의 구두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것이 현명하다.

슈즈는 의상과의 컬러매치도 중요하지만 벨트, 브리프케이스와의 컬러매치도 중요하다. 세 가지 액세서리를 같은 컬러로 매치하는 것이 가장 쉬우며, 조금 더 세련된 스타일을 원한다면 톤온톤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그리고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양말과 구두와의 매치이다. 양말의 컬러는 구두 혹은 팬츠의 컬러와 맞춰야 한다.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을 때 종종 위트있는 양말을 신기도 하지만 어쨌든 패턴으로 표현할 것. 컬러가 튀는 것은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그레이, 브라운, 블랙 컬러의 양말은 반드시 있어야 하니 옷장 안을 확인한 후 없으면 당장 살 것. 수트와 함께 매치하는 브리프케이스의 컬러가 너무 튀면 어색할 수 있다. 브리프케이스로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악어가죽처럼 특별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디테일 Part 2: 스타일링의 한 끗 차이

당신이 무심코 지나친 흐트러진 옷깃 하나가 당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단서가 될 수 있다. 아침 1분만 투자하여 당신의 옷 매무새를 다듬어보자. 억지로라도 계속 하게 되면 금방 습관이 되고 그러다 보면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옷을 입을 때는 재킷의 단추는 팬츠의 길이, 소매의 길이 등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이는 어쩌면 구매 당시에 어떤 것을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팬츠의 길이는 구두 굽으로부터 4~5cm 떨어져 있어야 적당하다. 이보다 더 짧거나 길면 어정쩡한 스타일이 되니 딱 맞추는 것이 좋다.

셔츠의 소매는 재킷소매 밖으로 1~2cm정도 나오는 것이 적당하다. 포멀 수트 안에 반팔셔츠는 삼갈 것. 여름 더위가 무섭다면 차라리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것이 현명하다. 재킷의 단추는 그 갯수가 몇 개든 잠글 때 하나만 잠그는 것이 가장 보기 좋다.

디테일 Part 3: 관리의 중요성

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패션 스타일링을 완벽하게 했다고 끝일까? 한가지 남은 것이 있다. 바로 자신과 자신이 착용한 아이템을 보기 좋게 관리하는 것이다. 옷은 깔끔한데 지저분한 얼굴에 더러운 구두를 신고 있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듯.

아무리 바쁘고 귀찮아도 한 달에 한번은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다듬어야 한다. 두 번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좋은 구두를 고르는 안목만큼 구두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두는 항상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며, 그럴 리는 없겠지만 구겨 신지 말 것. 그리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슈트리로 보관하는 것이다. 삼나무로 만든 슈트리는 구두의 원래 모양을 유지해주고 신발에 남아있는 냄새도 제거해준다. 따라서 비싼 신발일수록 슈트리에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 외에도 자신의 위치를 생각해서 스스로를 지저분하게 보여지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관리해야 한다. 지저분한 수염과 각질, 비듬 그리고 코털까지 조금만 눈에 띄어도 거부감이 들 수 있는 것들은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

옷을 멋지게 입었다고 멋쟁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행동과 패션이 하나가 되어야 진짜 멋쟁이다. 작은 디테일 하나를 놓치는 순간 모든 것을 놓칠 수 있다. 회사의 경영 마인드가 중요한 것처럼. (칼럼: 닥스신사 이지은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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