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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구입한 내 타조백, 알고 보니 소가죽?

2012-10-05 18:33:16

[조현아 기자] 우리나라는 유난히 다른 나라에 비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편이다. 실제 직장 여성을 대상으로 명품 소비 목적을 조사한 결과 “어떤 스타일에도 명품가방 하나면 품격을 살릴 수 있다”, “유행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 “희소성이 있다” 등의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역사와 전통을 지나가야 할 명품 브랜드들이 가볍고 자유로운 개성, 빠른 변화를 중시하게 되면서 그 가치와 희소성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1/10 가격의 짭퉁이 정식 매장에서 버젓이 A/S 받았다는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며 그 품질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고 있다.

사람들은 희소성 있는 소재, 실용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의 가방을 찾아 악어, 타조, 뱀 등 특피 가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죽 자체가 가진 희귀성과 가치로 브랜드 네임밸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더욱 매력적이다.

이그조틱 레더백, 도전?


이그조틱 레더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다. 친환경 가죽을 뜻하는 베지터블 레더, 수차례에 걸친 무두질로 만들어진 나파, 사슴, 포니 가죽부터 비포유류에 속하는 악어, 파이톤, 물뱀 가죽 등이 유명하다. 또한 1980년대 이후 타조 가죽이 럭셔리 가죽으로 급격한 인기상승을 보이고 있으며 상어나 가오리 등의 어류 가죽도 등장했다.

한 가지 아이템만으로도 룩에 강렬한 포인트가 되는 특피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가죽 자체의 색감을 살렸던 과거와는 달리 다양한 컬러로 특피를 염색해 그 특유의 텍스처를 징그럽게 여겼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타조 가죽은 유난히 염색이 잘되는 특성이 있어 컬러 고유의 느낌을 표현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렬한 비비드 컬러부터 안정감 있는 쥬얼 컬러, 특피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파스텔 톤까지 모두 표현해내며 남녀노소, 사계절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피, 오스트리치 가방으로 시작하자!


편안한 느낌의 오스트리치 백은 볼륨감 있는 엠보싱이 가장 큰 특징으로 여기에 컬러가 주는 신선하고 화려한 멋이 믹스 되어 평범한 룩에 유니크함을 더해준다. 또한 질기고 강한 내구성, 부드러운 쳐짐, 시간이 지날수록 흐르는 광택감은 고급스러운 자유를 만끽하게 해준다.

국내 특피 전문 브랜드 글로리아 김용은 대표는 “오스트리치 가죽 가방의 진정한 가치를 느끼기 위해서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매일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광택이 살아나는 타조 가죽은 매 순간 새로운 느낌으로 질리지 않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리아 토트백은 심플하고 비비드한 컬러감으로 최근 핫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모공의 크기가 크고 균일하게 분포된 고급 가죽만을 사용하며 자체 특수염색법으로 다른 브랜드에서는 볼 수 없는 색감이 인상적이다.

또한 핸들 부분이 타조 발 가죽으로 싸여있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타조 발 가죽은 더 질기다는 강점은 있지만 손질이 어렵고 소량밖에 나오지 않아 가방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 토트백은 광택과 질감, 내구성을 고려해 특별히 손이 많이 닿는 핸들 부분에 발 가죽을 덧대 실용성과 디자인 모두를 고려했다.

처음 도전하는 특피가방으로 비비드한 컬러감이 다소 부담된다면 브라운, 카키, 블루 등의 정사각 토트백이 제격이다. 안정감 있는 디자인과 실용적인 수납공간, 별도의 스트랩으로 어떤 스타일에도 조화롭게 연출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내 타조백, 알고 보니 소가죽?


오스트리치는 가볍고, 내구성이 강하고, 관리가 용이해 특피 초심자에게 추천하는 가죽 중 하나다. 특히 악어가죽이나 파이톤에 비해 한 마리에서 나오는 가죽의 크기도 크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그러나 최근 오스트리치의 인기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그 수요를 맞추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를 악용해 소가죽에 타조 무늬를 찍어 파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글로리아 김 대표는 “타조 가죽은 중간선을 중심으로 무늬가 대칭이고 폭신폭신한 쿠션 감이 있는 것이 좋다”라며 “특히 가짜 타조 가죽은 돌기의 간격이 좁고 빼곡한데 반해 반면 진짜는 간격이 비교적 넓고 돌기 가운데 타조털을 뽑아낸 자국이 남아있다. 또한 이 부분을 손으로 만지면 약간 말랑말랑한 감촉을 느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사진출처: 글로리아, 루이비통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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