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비즈니스

[플레이스 in 패션] 신흥 패션스트릿 '이태원'이 뜬다!…①

2012-08-17 09:52:36



서로 같은 포지션의 브랜드들이 삼삼오오 모이고 있다. 서로 눈에 불을 켜고 경쟁을 해야 하는 브랜드들이 지척도 아닌 바로 옆 건물에 매장을 오픈하고 있는 것. 하지만 같은 맥락을 가진 브랜드들이 한곳에 모여 상권을 이루니 고객들이 알아서 찾아와 판매가 늘게 되고, 이 지역이 해당 브랜드들의 특화 상권으로 인식되면서 ‘윈-윈’하는 현상을 띄고 있다. 또한 해당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게끔 이루어지면서 지역발전에도 일조하고 있어 해당 지역의 거주자들 역시 두 팔 벌여 환영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상권별로 특화된 포지션의 브랜드를 취재하면서 상권의 특성과 주된 소비자층을 조사했다.

[글/사진 이형준 기자] 신사동 가로수길이 SPA 브랜드 전쟁으로 몸살을 겪고 있다. 이미 대로변 매장의 임대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각종 패션 브랜드가 장사진을 이루면서 가로수길은 말그대로 '포화상태'에 달했다.

가로수길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는 화랑과 까페, 개인 편집샵, 멀티샵 등이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소호거리로 통했기 때문. 하지만 백화점과 별 다를바 없는 지금의 가로수길은 매리트 없는 일반 스트릿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 가로수길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신흥 패션의 거리가 있으니 바로 이태원. ‘꼼데가르송 길’이라고도 불리며 서울 이태원 제일기획에서 한강진역으로 이어지는 650M의 메인 스트릿은 ‘제2의 가로수길’을 넘어 아시아에서도 주목받는 핫 플레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관광명소에 지나지 않았던 이태원이 삼성가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부동산 매입으로 패션 편집샵들은 물론 맛집과 유명 건축가, 미술가들의 샵들이 들어서면서 다양한 문화와 위트가 섞인 새로운 신흥상권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태원이 신흥 패션의 거리로 발전하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곳은 누가 뭐래도 꼼데가르송 매장이다. 일본 디자이너 가와쿠보 레이가 직접 건축 디자인을 총괄해 특이한 외관을 자랑하는 꼼데가르송 매장은 이미 이태원의 명소로 자리잡았으며 그 앞에는 파리바게트로 유명한 SPC 그룹의 패션 파이브가 위치한다.

또한 제일기획 건물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서울 프로덕트, 스티브제이앤요니피를 비롯한 각종 신진 편집샵들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이태원만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제2의 가로수길’이라 하기에 이태원이 품은 에너지는 넘치고 넘친다. 외국인 관광명소, 맛집, 클럽을 넘어 패션, 예술, 문화까지, 한국의 신흥 상권으로 떠오른 이태원의 패션 핫 프레이스를 집중탐구해 봤다.

이태원 최고의 핫 플레이스 ‘꼼데가르송’


2010년 8월27일 문을 연 꼼데가르송 플래그쉽 스토어 한남은 1,600sqm, 47x18m 규모의 글래스 파사드의 독창적인 기존 건축물의 외관을 유지하면서 레이 카와쿠보의 독창적인 디자인 감성을 통해 새롭게 완성됐다.

7개의 중이층으로 구성된 패션 공간에는 꼼데가르송의 모든 12개 브랜드를 특징에 맞게 분류해 배치했고 이 패션공간의 0.5층은 5개의 경사진 터널을 통해 연결되어있다. 특히 젊음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플레이 박스와 함께 1층에 위치한 로즈 베이커리는 유럽에서만 선을 보여온 유기농 건강식의 대표 까페로 공간의 멋을 이해하고 추구하는 진정한 트렌드 세터를 위한 공간이다.

한남대교를 지나 이태원역 쪽으로 가는 길목이 위치한 꼼데가르송 매장은 통유리창의 시원시원한 외관은 물론 지금의 꼼데가르송 거리를 형성하면서 이태원 최고의 핫 플레이스로 통한다.

처음 꼼데가르송 매장 건물에 들어서면 천장까지 높게 뚫린 층고와 1층의 로즈베이커리로 ‘브랜드 매장이 맞나?’하는 착각이 들정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한 각층의 꼼데가르송 스토어들은 심플함과 화이트의 조화가 일품이며 4층 매장의 한편에서는 1층까지 내려다보이는 독특한 뷰(view)공간도 존재한다.

평일 낮인데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는 패션 피플들이 줄을 이었으며 기자 본인이 방문시에는 여성보다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또한 일본인들을 비롯한 외국 관광객들도 다수. 시즌이 바뀌는 환절기가 되다 보니 새로운 옷을 구매하려는 이들이 많아보였다.

2층부터 4층까지 이어지는 매장 내에는 꼼데가르송 꼼데가르송, 옴므 플러스, 옴므 듀, 트리코트, 준야 와타나베 꼼데가르송을 비롯해 플레이 꼼데가르송, 간류 꼼데가르송을 만나볼 수 있으며 향수부터, 지갑, 슈즈, 가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라인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라인은 꼼데가르송을 알린 일등공신 하트 로고가 활용된 제품이라고.

이미 뜬 ‘스티브제이앤요니피’


이효리, 한혜진, 윤승아를 비롯해 연예계 패셔니스타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티브제이앤요니피는 제일기획 맞은편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 이태원을 방문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찾기 어려울 수 있지만 스티브제이앤요니피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편집샵 상권은 이태원 중에서도 ‘뜨는 곳’으로 통한다.

이미 언론에 여러 번 노출된 바 있듯이 스티브제이앤요니피 매장의 첫 느낌은 유쾌하다. 3층짜리 주택을 개조하고 화이트 컬러와 옐로우, 각종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이 곳은 평소 톡톡 튀는 패션을 고수하는 이들 부부의 센스 있는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장의 마스코트 고양이 ‘타쉬’가 반겨주며 노출된 계단이 독특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주고객층은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저렴한 가격대의 티셔츠, 에코백부터 100만원대의 컬렉션제품까지 제품군이 다양하며 패션 피플을 비롯한 매니아층이 자주 애용하고 있다.

전체적인 매장의 분위기는 유쾌하고 위트가 흐르며 2, 3층으로 스티브앤요니피 디자이너의 작업공간이 위치하고 있어 운좋으면 이들 부부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이태원이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면서 위치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으며 온라인몰도 겸하고 있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수월하게 아이템 쇼핑이 가능하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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