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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킹스타일] 싸이 신드롬, 전세계 넘어 우주 침공할 기세 “강남스타일의 모든 것!”

2012-10-06 11:51:10

[이형준 기자] “오, 오, 오, 오, 오, 오빤 강남스타일!”

국제 가수 싸이가 결국 일을 냈다. 강남스타일이 2주 연속 빌보드 메인 차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것.

이번 싸이의 빌보드 차트 점령은 외국인 가수 역사상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룬 역사적 쾌거이며 순수 한국어로 된 노래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해외진출을 목표로 한 곡이 아님에도 ‘강남스타일’은 유튜브를 타고 조회수 3억뷰를 돌파했으며 역대 최고 조회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역명 ‘강남’과 그가 미국 토크쇼에서 발언한 “dress classy, dance cheesy (옷은 고급스럽게, 춤은 저렴하게)”는 티셔츠로 프린트 될만큼 강남스타일의 콘셉트로 떠오르며 강남스타일 신드롬에 인기를 더했다. 빌보드 메인차트 1위가 코앞,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지금까지 일레트로닉 리듬에 몸을 맡겼다면 이제 진정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대로 파헤쳐보자.

‘대충 두른 보타이’ 싸이 스타일의 프라이드


싸이를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모습 때문에 ‘패셔니스타’로서의 인식이 부족한데 이 남자, 알고보면 볼수록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션 피플이다.

공연과 기자회견장, 공항 등 TPO에 맞는 완벽한 패션을 선보이는 그가 항상 빼놓지 않고 착용하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보타이다. 싸이는 공연할 때는 물론 블랙, 반짝이, 골드 스팽글 등 컬러별로 여러 종류의 보타이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대충 두른 듯한 그의 보타이는 벌써부터 ‘따라쟁이’들을 만들정도로 유행하고 있으며 싸이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보타이가 뜰만큼 강남스타일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드레시한 수트(?)룩을 즐기는 싸이답게 보타이 하나도 싸이만의 스타일로 개성 있게 풀어냈다.

공연의 황제,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마!


싸이는 듣는 재미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공략할 줄 아는 가수다.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찌나 날렵하게 댄스를 소화하는지 운동장만한 무대를 휘젓는 그를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곤한다.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데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으며 뛰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의 탄탄한 라이브 실력 또한 ‘싸이’의 무대에 몰입하게 되는 이유다. 특히 화려한 액세서리와 스펭글을 활용한 반짝이 의상, 쉽게 볼 수 없는 디테일 강한 무대복들은 싸이 음악에 흥을 더하며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종류도 가지각색. 워낙 특이하고 유니크해서 한 번 보면 잊지못할 정도의 쇼킹 비주얼을 선사하며 조금 과하다 싶은 여성용 액세서리도 그가 하면 왠지 모를 화려함이 더해져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선글라스도 그가 가장 자주 애용하는 머스트해브 아이템 중 하나다.

Dress Classy, Dance Cheesy (옷은 고급스럽게, 댄스는 저렴하게)


싸이의 스타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은근’ 명품족인 것을 알 수 있다. 그가 유행시킨 보타이 패션과 기자회견장에서 입은 체크 수트는 패셔니스타 유아인을 비롯해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닐바렛의 제품.

또한 공항패션으로 착용했던 그의 디스퀘어드 재킷이 이백만원에 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명품 스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무대에서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스터드 슈즈 제품은 크리스찬 루부탱, 평소 비비안웨스트우드 셔츠와 릭오웬스 슈즈를 즐겨 매치하는 모습도 포착돼 강남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줬다.

‘강남스타일’ 인기의 일등공신 ‘말춤’ 콘셉트가 바로 “Dress Classy, Dance Cheesy”. 이 말은 미국 한 토크쇼에서 싸이가 말한 뒤 티셔츠로도 프린트될만큼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간단명료하면서도 강남스타일의 콘셉트를 제대로 말해주고 있어 미국 콘서트 포스터로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뮤직비디오나 평소 그가 자주 착용하는 스타일은 모두 수트를 기반으로 한 고급스타일이다. 옷이 고급스러울수록 싸이의 코믹댄스와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효과는 배가 된다. 어쩌면 고단수의 상대적 효과를 노렸을지도 모르는 것.

10월4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싸이의 무료 콘서트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관중은 8만5천여명을 넘어섰으며 강남스타일에 맞춰 관중들이 동시에 추는 ‘말춤’은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동원된 경찰 인원만 5천명, 서울시는 버스와 지하철 시간을 연장하고 이번 공연에 제작비 4억을 지원했다. 싸이는 지금 이 순간 인생의 최대 황금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올라갈 때는 없다. ‘강남스타일’은 이미 신드롬을 넘어 지구촌을 하나로 만들고 있다. 빌보드 1위, 더 이상 중요치 않다. 대한민국 가수라는 것만으로 충분히 자랑스러우니까.
(사진출처: bnt뉴스 DB,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캡처, NBC ‘엘렌 드제너러스쇼’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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