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①] 'H컵녀' 조민서 "'태왕사신기'때 배용준 호위무사였어요"

2011-07-15 12:28:54

[민경자 기자 / 사진 손지혜 기자] KBS2TV '연예가 중계'에서 리포터할 때와 입장이 바뀌었는데 기분이 어때요? "좋아요"

'H컵녀', '태왕사신기' 데뷔, 미모의 리포터. 신인 배우 조민서를 두고 다양한 수식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도대체 조민서가 누구길래 이렇듯 화제를 끌고 있을까. 순간의 인기를 업은 반짝 스타일까. 아니면 신예의 등장일까.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조민서를 만났다.

"예의를 중요시한 집안, 아침마다 절하며 문안인사 드려"

서구적인 외모, 밝은 성격. 타고난 연기자 같은 조민서에게 남다른(?) 과거가 있었다. 그것도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일들이 그에게는 생활이었다.

"부모님이 예의범절을 굉장히 중요시하셨어요. 저희 삼남매가 중학교때까지 아침에 일어나면 부모님 방에가서 노크 3번을 정확히 하고 나서 절하며 아침 문안인사를 드릴 정도였어요. 전 그게 당연한 줄 알았고 다른 집도 그런 줄 알았어요"

그렇게 엄한 가정교육을 받았던 조민서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었다. 음식점에 주문전화조차 못할 정도였다고. 그렇게 내성적이었던 조민서가 갑자기 예술고등학교에 들어간다고 했을때 담임 선생님조차 말렸다고 한다. 하지만 조민서는 처음으로 품었던 꿈을 놓지 않았다.

"어머니가 3남매를 데리고 연기학원을 가셨어요. 학원에서는 남동생을 지목했지만 정작 동생은 싫어하더라구요. 그런데 전 연기가 너무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머니 옆구리를 콕콕 찌르면서 '나 여기 가고싶다'고 처음으로 의사표현을 했죠. 막상 연기를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고 성격도 바뀌었어요. 그래서 진로를 그쪽으로 선택했죠"

"'태왕사신기', 배용준씨 호위무사였어요"

조민서의 데뷔작은 '태왕사신기'다.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가 손을 잡고 배용준, 이지아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그 드라마에서 조민서가 출연했다. 사람들은 조민서의 모습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어떤 역인지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도대체 무슨 배역이었냐고 많이들 물으세요. 이래뵈도 배용준 씨 호위무사였어요. '말수'라는 캐릭터였는데 8회까지 꾸준히 등장하다가 결국 화살에 맞고 죽어요"

조민서가 '태왕사신기'오디션을 보러 갔을때 제작진은 다짜고짜 '안돼'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오디션 캐릭터는 키가 175cm가 넘어야 했던 것. 하지만 조민서의 키는 165cm. 사극 속에서는 힐을 신을 수 없었기에 제작진측에서는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 그 기회를 꼭 잡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시켜만 주면 깔창을 깔던 휴지를 끼던 어떻게든 키를 맞추겠다고 했어요. 다행이 합격됐죠. 그 후로 1년 동안 액션스쿨다니고 승마를 배웠어요. 그때 배용준 씨도 함께 배웠어요"

"리포터로만 생각해서 그만뒀어요"

조민서의 또다른 수식어는 '얼짱 리포터'다. KBS2TV '연예가 중계'에서 6개월간 리포터 활동을하다 올해 2월 그만두었다. 신인이라면 욕심이 나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유가 궁금했다.

"모든 사람들이 절 리포터로 알고 계시더라구요. 전 연기자가 꿈인데. 리포터는 제 꿈을 위한 한 단계였어요. 하지만 저에게 '연예가중계'는 사회 경험이나 대인관계를 가르쳐 준 곳이기도 해요. 상대방에게는 배려를, 저는 인터뷰 기술을 습득했죠. 아이돌 보는 것도 재미있었고요"

첫 생방송. 조민서는 아직도 그 때를 잊지 못한 듯 몸서리 치며 호탕하게 웃었다.

"당시 카메라 빨간 불이 날 잡아먹는 것 같았어요. 그 정도로 너무 긴장되서 제가 할 것 밖에 생각을 못했어요. 그런중에 갑자기 모니터화면에 제가 잡혀서 저도 모르게 깜짝 놀라는 제스처를 취했거든요. 다행히 주변분들이 그 행동을 재미있다고 생각해줘서 잘 넘어갔죠"

"보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드라마 '태왕사신기', '워킹맘', KBS '연예가중계' 리포터, 화장품 광고 모델 등 조민서는 갑자기 나타난 반짝 스타가 아니냐는 질문에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 사람은 어디서 뿅하고 튀어나왔어?' 라고들 생각하는데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해요. 밀면은 지나가야하는 단역부터 여기까지 한계단 한계단 밟아가며 오랜시간이 걸렸어요. 결코 갑자기 된 건 아니거든요. 신인이잖아요. 정말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 생각해요. 처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자리도 정말 많이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든 사람들이 연기자라는 길만 다른 뿐이지 다 목표를위해 가잖아요. 저는 그 과정중에서 잠깐 이슈가 된 것 뿐이라 생각해요. 오디션에 합격하면 저조차도 어떨떨하는데 보는 사람은 오죽하겠어요. 앞으로도 가리지 않고 다 해내고 싶어요"

조민서는 조급해 하지 않았고 본인이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10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렸을땐 지적인 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기분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상대방이 뭔가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그런 사람이요"

조민서는 갑자기 등장한 신데렐라라기보다 닦으면 닦을 수록 빛나는 유기그릇 같았다. 탄탄하고 건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 언제나 고상한 빛을 낼 줄 아는 사람. 조민서는 그런 사람이었다. (장소협찬: 카페 모우)

[★인터뷰②] 조민서 "'H컵녀' 수식어, 볼륨감있게 봐주시는 거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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