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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한 권 주세요?! ①

2009-09-04 17:09:28

세상에 읽을거리는 차고 넘친다. 그런데 이제 브랜드에서 옷, 슈즈, 백을 넘어 ‘잡지’를 통해
이미지를 팔고 있다.

과연 세상이 또 하나의 잡지를 필요로 할까. 여기 그 존재의 이유를 명쾌하게 증명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보면 어느새 당신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새삼스레 잡지의 개념을 정의하자면 ‘일정한 제호 아래 정기적으로 편찬되는 간행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잡지에는 그 이상의 확고한 취향과 열정, 최신과 최고의 것을 엄선하는 고집과 시대와의 교감 등이 담겨 있다는 것을.

그렇다면 한 브랜드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담은 정기간행물에도 이 논제가 통할까. 여기 브랜드의 가치와 함께 그 자체로서도 훌륭한 퀄리티와 전통을 자랑하는 잡지들이 있다.

우선, 올가을 제55호를 맞이하는 ‘르 몽드 에르메스(Le Monde d’Hermes)‘는 에르메스가 1973년 독일에서 발행한 잡지이다. 현재 1년에 두 번 시즌별로 제작되며 전 세계 에르메스 고객에게 배포된다.

르 몽드 에르메스의 편집장은 에르메스의 전 회장인 장 루이 뒤마. 그는 베르나르 푸콩, 뱅상 미제 등의 사진작가들에게 헌사하는 ‘pages invitation’을 비롯해 자신이 여행한 곳과 에르메스의 행사 전경을 직접 수채화로 그린 수첩을 공개한 흥미로운 칼럼들을 기획했다.

최근에는 신상품과 장인들의 작업, 에르메스 박물관의 컬렉션 소개 등에서 나아가 매 시즌 최고의 명성을 지닌 사진작가들과 공동 작업한 화보를 통해 패션 잡지 못지않은 비주얼을 자랑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까르띠에의 ‘까르띠에 아트(Cartier Art)’.
VIP를 대상으로 1년에 네 번 발송되는 까르띠에 아트는 브랜드의 철학과 예술의 결합을 시도한다. 편집장인 프랑코 콜로니가 언급한 까르띠에와 출판물의 공통분모는 신화, 예술, 열정, 창조.

이를 기반으로 매 호마다 ‘콘트라스트(contrast)’, ‘환타지(fantasy)’, ‘콜렉터(collectors)’ 등 특별한 주제를 정한다. 이를 통해 프랑스 만화책 아티스트인 장 지로드, 무용가 마리오 파시, 영화감독 팀 버튼 등을 인터뷰하고, 프랑수아 트뤼포와 앨프리드 히치콕을 비교. 컬렉팅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렇듯 시간을 초월하는 주제에 대해 해석을 곁들여 독자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이야말로 까르띠에 아트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한편 크롬하츠의 공동 경영자이자 디자이너 부부인 리처드 스탁과 라우리린 스탁은 그들의 주얼리 만큼이나 강렬한 잡지인 ‘크롬하츠(Chrome Hearts)’를 만든다. 평소 친분이 있는 친구들과의 격의 없는 인터뷰가 특징으로 인터뷰대상에는 칼 라거펠트, 셰어, 섹스 피스톨즈의 스티브 존스 등이 포함된다.

라우리 린 스탁의 말을 인용하면 2000년에 첫호를 발행한 크롬하츠는 ‘간결하고 클래식하면서도 외설적인 잡지’이다. 브랜드의 로큰롤 정신이 드러나는 음악을 선곡해 CD로 함께 제공. 간행물을 모아 하나의 단어가 될 수 있도록 매거진의 연결 판에 글자를 새겨 넣는다.

이러한 그들에겐 잡지마저도 하나의 프로젝트이자 작품이 아닐까. 전 세계 크롬하츠 매장에
서만 판매되며 국내에선 간행물을 모은 양장본을 구입할 수 있다.(기사제공: W Korea 박연경 기자 www.wkorea.com)

한경닷컴 bnt뉴스 패션팀 fashion@bntnews.co.kr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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