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평범한 20대 주부가 17평 신혼집서 시작, 3달만에 월 매출 2,000만원

2012-10-10 12:30:17

[윤희나 기자] 최근 한 이태원클럽에서 임산부들을 위한 파티가 열렸다. 임산부와 클럽,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임산부들이라니.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이 조합의 중심에는 임부복쇼핑몰 맘누리의 정은영 대표가 있다.

‘나의 D라인은 세상 어떤 S라인보다 당당하다’라는 회사 슬로건에서 느껴지듯이 정 대표는 임산부들이 임신 전처럼 자유롭고 당당하게 삶을 즐기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본인이 임신한 순간부터 현재 한 아이 엄마이자 회사 대표가 된 지금까지, 그의 머릿속에는 임산부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있다. 자그만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과 힘, 안주하기보다는 항상 도전하고 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은영 대표를 표현하는 데는 한 가지 단어로는 부족할 것 같다.

17평 신혼집에서 시작한 사업이 현재 3개의 쇼핑몰을 전개하는 기업이 되기까지 돌이켜보면 위기의 순간보다는 보람차고 행복한 추억들이 더 많았다는 정은영 대표.

임부복계에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맘누리부터 임산부 언더웨어 브랜드 엠시크릿, 여성쇼핑몰 하얀달을 경영하고 있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촌스러운 임부복? 트렌디한 임부복으로 틈새시장 공략

맘누리의 처음 시작은 정은영 대표의 물음표에서부터 출발했다. 임신 후 본인의 임부복을 구입하려했던 정 대표는 1970~80년대 스타일의 촌스러운 임부복에 깜짝 놀랬다고. “패션은 트렌드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데 당시 임부복은 옛날 스타일 그대로였다. 임부복도 트렌디해질 수 없을까? 란 생각이 사업의 시작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기존 온라인 게임회사에서 기획,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온라인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 그는 과감히 쇼핑몰 사업을 시작했다. “나 같은 니즈를 가진 임산부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는 정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2004년 론칭 당시만해도 온라인시장이 형성되던 초기였고 임부복쇼핑몰도 촌스러운 스타일이 전부였다. 트렌드를 반영한 임부복이라는 맘누리의 차별화 포인트는 젊은 임산부들을 끌어당겼다.

사무실도 없이 17평 신혼집에서 시작한 사업이 론칭 첫달 70만원, 2달 500만원, 3달 2,000만원을 기록,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오픈 5개월 만에 번듯한 사무실을 얻고 사업 규모를 키우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임부복쇼핑몰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맘누리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빠르고 트렌디한 기획력과 다양한 기업간의 제휴활동, 마케팅 전략 등을 꼽을 수 있다.

정은영 대표는 “성공전략 중 하나는 빠른 결단력이다. 온라인시장의 흐름을 재빨리 파악해 사업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즉각적으로 판단, 시행하는 것이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것이 제일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변화해야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온라인 쇼핑몰의 한계는 없다

단순히 의류쇼핑몰이 아닌 임산부들의 문화를 함께 공유하고 더 나아가 쇼핑몰의 브랜드화, 기업화를 위한 맘누리의 행보는 거침없다.

정은영 대표는 “하나의 쇼핑몰에 머무를 생각은 없다. 옷뿐만이 아닌 임산부들의 문화생활을 고민하고 함께 발전해나가고 싶다”고 설명하면서 “임산부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산부들을 위한 클럽파티나 기부 등 다양한 사회활동, 온오프라인 기업과의 제휴, 사업 다각화 등이 모두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10월 27일 프레타포르테 부산에 참가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기성복 브랜드만 참가하는 대표 컬렉션에 임부복 브랜드로는 국내 최초로 패션쇼를 열게 된 것. 그만큼 이번 컬렉션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정 대표는 “이번 패션쇼를 통해 사람들에게 틀에 박힌 임부복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라고 전하고 싶다”며 “트렌디한 임부복, 언더웨어를 선보여 임산부도 충분히 누릴 수 있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승부사

새로운 것에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 제일 먼저 깃발을 꽂는 것이 재밌다는 정은영 대표는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승부사다.

여성복 쇼핑몰 하얀달과 임부용 언더웨어 엠시크릿을 론칭한 것도 그 때문. 맘누리의 충성 고객이 출산 후에도 이어갈 수 있게 여성복을 오픈했고 패셔너블한 언더웨어를 선보였다.

특히 1월에 론칭한 M시크릿은 정 대표의 야심작이다. 그는 “옷은 맘누리를 통해 트렌디해졌으나 아직 속옷은 촌스러운 디자인을 강요당해야한다. 언더웨어도 새로운 시장을 열자라는 마음으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M시크릿은 온오프라인 유통을 확보, 색다른 임부용 언더웨어 브랜드로서 정착시킬 계획이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2년 전 남편들의 옷을 사는 아내들을 겨냥한 남성복 쇼핑몰을 오픈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타깃이 다르고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 정 대표는 “잘못과 판단은 빨리 인정하고 방향 전환을 해서 손해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패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정 대표는 “지금처럼 직원들과 새로운 시장에 도전하면서 일하고 싶다”며 “맘누리가 임산부들의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점차 고정관념을 깨나가는 여성 관련 회사를 만들어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일할 때 즐겁고 회사가 행복한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정은영 대표의 바람이 이뤄기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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