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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황영철, “한결같은 소지섭이 가장 기억에 남아”①

2011-01-07 22:14:33

[임수정 기자]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감각적인 포스터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인공 임수정과 소지섭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독특한 색감이 어우러진 이 포스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며 사진작가 황영철을 단숨에 인기 사진작가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나쁜남자' '신데렐라 언니' '추노' 등 수많은 인기 작품들의 포스터를 맡아 제작한 그는 현재 올림푸스의 ‘4人4색 작가전’을 비롯해 일본까지 넘나들며 연달아 6개의 전시회를 여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마음을 여는, 마음과 함께하는’ 사진을 창조하는 그를 만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사람들이 딱 보는 순간 “어! 이사진 알아!” 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어떻게 사진을 처음 접하게 되셨는지?

“고등학교 때 원래는 디자인을 전공했다. 어느 날 선생님께서 중형 카메라를 주셨는데, 지금은 구형모델이지만 당시만 해도 기존에 보던 소형카메라와 비교할 수 없었기에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그렇게 사진을 좋아하게 됐다.

대학교 때, 다른 친구들보다 사진에 대해 이론적인 부분을 좀 더 많이 알고 있었다. 그 때 친구들이 칭찬을 하는 바람에 전공은 디자인이었지만 사진 동호회를 만들게 됐고 그렇게 사진을 시작하게 됐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비롯해 많은 드라마 포스터들을 탄생시켰다. 어떻게 이쪽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지?

“디자인을 전공하고 팬시 사업을 하다가 사진 쪽에 왔다. 기존 사진하는 사람들과 차별화되려면 나만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게 좀 더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친구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 그 때 사진 반응이 좋아서 덕을 많이 봤다. 그걸 시작으로 ‘궁’ ‘프라하의 연인’등이 연달아 잘됐다. 운이라는 게 있는 것 같다. 시청율도 잘나오고 반응도 잘나오고, 획기적이라는 평을 들었다.

-수많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소지섭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할 때 처음 만났는데 그 이후에 ‘카인과 아벨’ 찍으면서 다시 만났다. 사람이 마음이 참 착하고 변함이 없다. 처음에 만났을 때보다 그 이후 다시 만났을 때 훨씬 더 유명한 배우가 되었는데도 한결 같이 부담 없고 예의 있는 모습이 참 좋았다.

유일하게 팬클럽에 등록하고 있는 배우이다.(웃음)

-감각적인 드라마 포스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 포스터 촬영 시 중점을 두는 부분이 있다면?

인물 위주의 사진들에 강한 편인데 요즘 추세는 인물보다는 내용, 메시지 전달하는 것에 많이 치중한다. 그래서 전에는 신경 안 쓰던 걸 신경 쓰게 되고 포스터 한 장에 많은 걸 표현하려다보니 작업이 쉽진 않다.

같은 장소라고 해도 그때그때 빛, 배경, 노출 등 환경이 다 다르다. 특히 구도와 색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색깔을 좀 만진다.

또 배우들이 움직이는 걸 많이 관찰하고, 배우가 좋아할 때까지 기다려서 사진을 찍는다. 찍고 나서 진짜 괜찮다 싶으면 그 때 보여주는 편이다. 다는 아니고 몇 장 보여줘서 배우가 신뢰감을 갖게 되면 그때부턴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다.

남자배우들은 담배를 피운다던지 하면서 편하게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반면 싫어하는 배우들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사진을 보여주는 타이밍을 하루 늦춰서 사진을 제대로 작업한 뒤 보여주고 신뢰감을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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