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참여한 아이스 올 스타즈가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막을 내렸다. 피겨계의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아름다운 여름날과 함께 피겨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며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이번 아이스 올 스타즈의 특징은 무엇일까? 일단 김연아가 올림픽 출전 전에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연기를 선보인 점과 피겨의 전설 미쉘콴과의 앙상블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김연아의 인기로 부드럽고 섬세한 여자 피겨에 관심이 많은 우리 나라사람들에게 호리호리하고 멋진 남자들의 파워풀한 피겨는 새롭고 깊은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김연아의 경우 더욱 성숙한 그녀의 모습을 대변하듯 시스룩 상의의 마치 꽃잎을 연상시키는 블랙 원피스와 실버 스팽글 탑에 스키니 진을 매치 하는 등 전반적으로 섹시한 모노톤의 의상을 주로 입었다. 미쉘콴의 경우 우아한 퍼플컬러의 원피스를 입고 강력한 연기를 보여줌으로써 피겨 전설의 그 이미지를 국내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낯설긴 하지만 뛰어난 연기력과 기량, 잘 생긴 외모로 단번에 국내 팬들을 사로잡은 남성 피겨 선수들의 의상 또한 특별했다. 스테판 랑비엘, 아담 리폰 등 남성 피겨 선수들은 이전과 같이 몸에 꼭 달라붙는 타이즈 스타일보다는 좀 더 캐주얼하고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변신했기 때문.
특히 'Beat it', 'Billie Jean'과 같은 주옥같은 명곡에 맞춰 첨단 무대장치와 함께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마이클 잭슨의 추모 공연의 경우 선수들의 의상은 마이클 잭슨의 무대를 연상시키며 관중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김연아는 마이클 잭슨이 생전에 입을법한 영캐주얼 브랜드 QUA(쿠아)의 블링블링한 블루 스팽글 나폴레옹 쟈켓을 입어 관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현역 스타 중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스테판 랑비엘의 경우에는 가죽 소재를 이용한 징 박힌 라이더 재킷 스타일의 제품을 착용하여 파워넘치는 피겨 연기를 펼쳤다.
이번 아이스 올 스타즈의 의상 제작과 협찬을 맡은 시리즈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패션 마케팅의 영역은 이제 패션계나 스타협찬만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피겨 스케이팅과 같이 버라이어티한 패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계까지 좀 더 다양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이전까지는 피겨의 패션이라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얼마든지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하게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주목 받기 시작한 피겨 스포츠와 패션계의 만남은 패션 디자이너와 협업 정도가 대부분이었지만, 앞으로는 이와 같은 대중성을 겸비한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모습들이 보여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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