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①] '돌연변이 천사' 김범, 이국수는 80점 정도?

2012-02-08 15:17:14

[민경자 기자] 이생에 천사가 있다면 딱 '빠담빠담'의 '이국수' 같을 것이다. 사람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모든 소원을 다 이뤄줄수 있는 온전한 천사도 아니다. 엄마(나문희)에게 삐치기도하고 껄렁대며 강칠(정우성)을 혼내기도 한다. 이게 사람인가 천사인가. 촬영을 마친 JTBC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의 수호천사, 김범을 만났다.

"'빠담빠담' 속 제 점수는요, 80점 정도?"

2월7일 총 20화를 끝으로 '빠담빠담'은 막을 내렸다. 독특한 캐릭터인 돌연변이 천사 '이국수' 로 열연한 김범에게 자평을 부탁했다. 이에 김범은 "개인적인 욕심에선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지만 칭찬해주니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캐릭터를 만들어주신 감독님, 작가님 그리고 시청자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하지만 점수로는 "한 70~80점 상위권 정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수줍게 대답했다.

후한 점수를 받은 이국수. '스스로를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 천사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고 예지력이 있는 엉뚱한 4차원'인 그는 어떤 모습이길래 김범을 재조명 시켰을까.

"'넌 뭐냐?' 첫 방송이 나가고 주변에서 많이 받은 질문이다. 사실 나도 처음에 봤을 때 '이국수는 뭔가. 정체가 뭐지?'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만큼 전무후무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처음엔 막막했었다. 어떻게 그려야할까... 물론 나는 천사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천사인지 궁금했었다"

김범은 타인이 보는 '이국수'의 느낌을 놓치 않았다. 순백의 천사, 선과 악이 공존하는 돌연변이, 4차원 인간이라는 모든 느낌을 이국수에 다 담고 싶어했다. 대본만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던 김범은 이국수를 이해하기까지 대본이 너덜거릴정도로 읽고 또 읽었다.

"캐릭터를 이해할때까지 대본을 읽는 편이다. 물론 시놉시스라는 틀이 있긴한데 사실 캐릭터를 이해하기 전에는 연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 1화부터 4화까지 대본은 정말 몇 백번은 읽었던 것 같다. 수 백번 읽었는데 읽을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천사의 고통

국수가 천사임을 증명한 것은 다름아닌 '날개'다. 어깨에서 갑자기 커다란 날개가 나오면서 밤 하늘을 훨훨 날아다닌다. 이걸 본 사람만이 '국수는 천사'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김범은 이 장면을 위해 10시간 넘도록 와이어에 매달려 있어야만 했다. 와이어가 아프기로 소문나 있는데 괜찮았을까?

"깜짝 놀랄 정도로 다리에 피멍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나는 것이지 않는가. 천사의 날개가 돋아서 난다고 생각하니까 신이 나서 촬영을 한 것 같다. 다행이 방송에서도 CG처리를 멋있게해주셔서 영상도 잘 나온 것같다"


내 생에 '빠담빠담'한 일

김범은 올해로 24살로 혈기 왕성한 나이지만 클럽, 배낭여행이 아닌 '촬영장'을 사랑한다. 촬영장에서는 개인적인 고민들을 내려두고 그 캐릭터의 고민만 갖고 살면 되기 때문이란다. 어쩌면 배우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그는 드라마 제목처럼 '빠담빠담'한 일을 꼽으라고 할때도 어김없이 촬영장을 꼽았다.

"최근에 촬영 내내 가슴이 뛰었다. 워낙 글이 완벽했고 너무 좋은 사람들과 현장에 있어서 항상 두근두근거렸고 대본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저 뿐만 아니라 같이 작업한 모든 사람들이 느꼈을 것이다. 노희경 작가님의 글에 대한 힘을 느꼈고 현장의 지주였던 김규태 감독님과 정우성 선배와의 작업 또한 두근렸다. 같이 했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두근두근 거린다"

차분하게 조목조목 말 잘하는 김범은 '꽃보다 남자'의 소이정 같기도 했다. 하지만 '빠담빠담'에서 이국수처럼 천연덕스럽게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신이나서 이야기할때는 '거침없이 하이킥'의 하숙범의 모습도 보였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김범. 자신은 어떤 배우가 되길 원할까.

"모호할수도 있는데, 색깔이 뚜렷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 한가지 색깔에만 국한되어 있는건 싫다. 배역마다 변화하는걸 좋아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도전이나 어떤 변화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핸섬한 '돌연변이 천사'는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천국을 버리고 결국 인간 곁에 머문다. 인간들에게 느낀 감정이 너무도 소중하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김범도 그랬다. 김범 표 연기는 없었지만 그가 맡는 배역이라면 궁금해하며 기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제공: 킹콩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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