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패션

완판 스타들의 아이템은 일단 믿고 산다? 글쎄…

2012-09-24 20:38:19

[조현아 기자] PPL(Product Placement)은 드라마나 영화에 상품이나 브랜드를 등장시켜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제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간접광고다. 일상의 틈을 은근히 파고들어 소비자의 잠재의식 속에 구매욕을 일으킨다.

예전에는 로고를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2010년 이후 그 규제가 풀어져 최근에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노골적이다. 하지만 현재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은 과잉상태로 일반 광고로는 소비자 관심 끌기가 쉽지 않아 PPL 활용은 불가피하다.

PPL 효과는 완판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입증된다. 대중들이 꼽는 대표 완판 스타는 김남주가 대세로 그 외에 김하늘, 이효리, 윤진이, 소녀시대 등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스타일은 정말 누구나 공감할 만큼 완벽한 것일까.

누구나 한 번쯤 완판녀 스타일에 동의하기 힘든 적이 있었을 것이다. 대중들은 완판 아이템을 일종의 핫 아이템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일부에서는 이것이 업계에서 노리는 전략적 마케팅 기법이라고 해석한다. 한 번쯤 스타들의 전체적인 룩에서 얼굴을 가리고 객관적으로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완판 여왕 김남주, 역시 원조!


김남주는 MBC ‘그 여자네 집’부터 ‘역전의 여왕’, ‘내조의 여왕’ 그리고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원조라는 타이틀을 끝까지 지키고 있는 완판계의 여왕이다. 그의 몸을 스치고 간 아이템들은 그 명성에 걸맞게 제품 문의가 폭주하고 완판돼 브랜드 관계자들을 미소 짓게 한다.

특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 드라마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넝굴당’은 때와 장소에 맞춘 다양한 김남주 스타일링으로 많은 여성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그는 오피스룩부터 캐주얼룩, 여성스러운 홈웨어까지 모든 스타일을 소화하며 하루가 멀다 하고 완판의 기염을 토했다.

김남주 패션은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에 과감한 컬러와 다양한 아이템을 매치해 평범하지 않게 코디하는 것이 특징이다. 녹색, 주황, 노란색 등의 재킷과 보색의 가방을 매치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색은 강하지만 모양이나 소재가 기본적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과도해 보이지 않아 대중들이 활용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다.

대중 아이콘 이효리, 프로다운 도전!


소셜테이너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효리는 대한민국 대표 패셔니스타로 그의 이름만 붙으면 완판은 시간문제다. 메이크업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완판녀를 넘어 만개녀의 호칭까지 얻은 그는 최근 첫 에세이마저 완판 시키며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효리는 노래나 연기로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넘어 대중문화나 패션 코드를 이끌어 나가는 하나의 아이콘이다. 지금까지 그의 스타일이 항상 옳았다고 할 수 없지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 멋있다.

파격적이고 섹시한 의상부터 자다 일어난 것 같은 트레이닝 패션까지 모두 섭렵하는 그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공통점을 꼽자면 무심한 듯 작은 디테일에 신경 많이 쓴다는 점이며 가끔 그 의도와 상관없이 장식이 과해졌을 때 우리는 불편함을 느낀다.

소녀시대, 패션의 완성은 얼굴?


현재 가요계 최고 스타는 단연 걸그룹이다. 그 가운데서도 소녀시대의 인기는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전 세계를 GEE 열풍으로 몰아넣은 소녀시대는 9명의 멤버가 입고 나온 총천연색의 스키니진으로 대한민국을 물들이며 그 파워를 입증했다.

소녀시대의 화보가 담긴 잡지가 완판되는 것은 물론이고 그들의 패션 아이템 정보 교환 사이트도 생겨났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마네킹 몸매 효과일 뿐 특별한 패션은 아니라는 평과 함께 다이어트와 성형수술만이 해결책이라고 마무리 짓는다.

소녀시대는 멤버가 많은 만큼 그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여성스럽고 청순한 스타일링을 기본 베이스로 네추럴한 패션을 선보여 편안하고 안정감이 느껴진다. 우월한 보디라인은 스키니진과 티셔츠, 단화만으로도 그들을 돋보이게 한다.

요즘은 광고시간이 끝나도 광고가 계속된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PPL이 차고 넘친다. 그 전략도 점점 발전해 이제는 PPL 제품과 소품, 순수 협찬의상, 개인 소장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옷 잘입는 스타’들의 패션은 스타 마케팅의 일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맹목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것이 아니라 역으로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한 코디를 보고 트렌드와 패션 감각을 익히는 교과서로 활용해보자.
(사진출처: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 캡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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