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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people+] 헤어 디자이너 이희 원장 “청담동에 가면 이런 게 있어”

2011-03-03 10:22:54

[이진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늘 생각하라. 나가갈 방향을 선택했다면 집중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디테일이 곧 경쟁력이자 독창성이며 끊임없이 변화하여 가장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인생의 절반, 23년 째 헤어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이희 원장. 청담동 ‘이희 헤어앤메이크업’ 그녀의 집무실은 수백 권의 책, 테스터 중인 수십 가지의 시약병 등 그녀가 일궈낸 흔적들로 가득 차 있었으며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그녀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지금의 ‘이희 헤어앤메이크업’ 이 있기까지 시험에 놓여 고통을 겪으며 그것을 극복하며 더욱 단단해졌으며 자신을 견디고 개척해 나가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이제는 ‘헤어 디자이너’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두피 전문가’라는 호칭으로 더욱 유명해진 이희 원장. ‘드 이희 샴푸’로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헤어를 책임지고 있으며 ‘리듬 샴푸법’으로 대중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던 특별함은 과연 무엇일까.

▌신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준다


“미용일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알레르기 성 피부이다 보니 제품 성분이 피부와 맞지 않아 알레르기는 물론 병원에도 몇 번이나 실려 갔고 반신 마비도 왔었다”

지금의 이 원장을 있게 한 원천은 바로 다름 아닌 가족.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동생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노력한 큰언니. 그녀는 손재주가 뛰어난 이 원장의 재능을 찾아주기 위해 자신이 먼저 미용학원을 다녀 실무를 경험하여 자격증을 취득했다.

“여자가 자기 능력을 갖고 자기 직업이 있으면 나중에 굉장한 경쟁력이 된다”

하지만 평소 AB형 청개구리 성격인 이 원장은 분명 No! 라고 외칠 것임을 확신하고 ‘니가 뭘 하겠어’라는 말로 그녀를 자극한 결과 ‘언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언니 코를 납작하게 해주어야지’하는 마음을 먹게 한 것. 또한 유독 막내 동생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이 원장은 그녀에게 ‘자랑스러운 언니’가 되고 싶었고 미용으로는 꼭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에게 있어 '제품 개발'은 책임감이라면 책임감, 자부심이라면 자부심이다


배우 이영애, 고현정, 전도연, 한지혜, 최여진 등 스타들의 헤어 바이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이희 원장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샴푸’와 샴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며 365일 똑같은 샴푸를 사용하는 일차원적인 방법을 거부하고 매일 다른 샴푸로 머리를 감을 수 있는 3종의 샴푸와 컨디셔너 ‘드 이희 케어 포 스타일’을 출시했다.

제품을 오리지날 론칭한지는 어언 5년, 제품 개발을 위해 연구를 시작 조사한 지는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고.

처음에는 이희 원장의 선천적인 피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 유명 제품들은 모조리 사서 사용하던 중 친환경적인 에코 제품에 대한 부재를 깨닫고 개발을 꿈꾸기 시작했다. 특히 뷰티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제품은 우리나라보다 10년을 앞서 있음을 확인하고 제품 개발에 대한 더욱 강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원장님표’ 삼푸는 하나의 샴푸만 사용하고 스타일링에만 집중하는 편중된 생각을 가진 한국 시장에 젖어들긴 쉽지 않았다. 한 사람도 될 거라 말한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원장은 ‘두피도 샴푸도 얼굴처럼 관리해야만 한다’는 진리에 대한 믿음 하나로 ‘해야만 한다’는 일념을 멈추지 않은 것.


그녀는 말한다. “샴푸는 ‘씻다’, ‘마사지하다’, ‘어루만지다’, ‘매만지다’ 등의 어원이 있다. 또한 ‘A는 B이다’라고 반복해서 주입하다보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전지현과 같은 찰랑이는 머릿결을 갖기 위해서는 스타일링에 앞서 두피 관리가 우선이라는 ‘진리’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몽하고 싶었다”

결국 확고한 이 원장의 신념은 홀로 일본을 오가며 제품 개발을 위한 ‘단독 투자’를 시작하게 만들었으며 현재 롯데 백화점, 현대 백화점, 갤러리아, 신세계 등 강남 주요 백화점에 입점, 2009년 홈쇼핑 론칭 6개월 만에 베스트셀러 샴푸로 도약하는 등 쾌거를 기록했다.

어찌 보면 고집(?)스럽기도한 이희 원장의 뚝심은 그녀의 내면을 채우는데 흔들림이 없도록 도와준 그녀의 멘토 ‘그레이스 리’ 선생의 영향이 컸다. 그녀를 흐트러지지 않고 우직하게 한 길만 걸어 올 수 있도록 빛나는 본보기가 되어주었으며 바라만 보아도 욕심나고 든든한 모토가 돼 준 것이다.

요즘 건강이 악화된 ‘그레이스 리’ 선생의 이야기를 전하며 ‘너무 많이 울어 눈물이 메말랐다’고 말하면서도 금새 눈시울을 붉히는 그녀. 이 원장이 품은 스승에 대한 마음은 ‘존경’이 가진 의미로는 턱없이 부족한 어떠한 감정이 아니었을까.

▌“日本이 독도 뺏으니까 난 이런 거라도 해야지”


두피 클렌징, 진정, 영양 효과의 3가지 샴푸와 2가지의 컨디셔너. 제품 하나로 승부수를 띄운 이희 원장의 샴푸는 샵을 통해 처음 유통되었으며 점차 셀러브리티를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특히 그녀의 제품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의 애용품이었다고. 그 당시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500세트를 주문하여 ‘한국 아티스트가 개발한 샴푸’라고 소개하며 국빈들에게도 증급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 외 일일이 거론할 순 없지만 지주층, 스타, 편집장, 기자, 작가 등 수많은 셀러브리티에게 진정성을 인정받았으며 그러던 중 LG 생활건강의 러브콜로 2009년 11월 ‘이희 케어 포 스타일’을 탄생시켰다.


이 원장의 차별성은 샴푸 뿐만 아니라 그녀의 살롱 5층에 위치하고 있는 스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헤어 선진국에 살고 있는 일본인과 중국 고객을 단골로 만들며 국위 선양 시켰다. 외국인들은 샵을 찾을 때 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말로 힘차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이 원장과 직접 대화를 하고자 한국어를 4개월 동안 독학하기도 했다고.

또한 ‘이희 케어 포 스타일’은 아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4월부터는 이 원장이 디자인, 향, 콘텐츠 등에 직접 참여하여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이희 샴푸’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금은 나를 인정하진 않지만 어느 순간 나를 인정했을 때 엄청난 나의 자신감으로 뛰어오르겠죠”


앞으로 이 원장은 과거를 인정하되 부족한 부분을 찾아 디테일하게 채워나기를 원했다. 그는 ‘여기까지 올라왔다’라는 말에 낯이 간지럽다는 표현을 쓸 만큼 그녀의 미래는 아직 무궁무진해 보였다.

이러한 이 원장의 샵 ‘이희 헤어앤메이크업’은 헤어와 메이크업을 아울러 현재 스텝 98%가 오리지날 제자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 관리, 기획, 마케팅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일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처럼 그녀의 샵은 이미 굳건한 하나의 기업인 셈.

이를 통해서 본 그녀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정통성을 지향하고 있었다. 이희 원장은 “굳건한 버팀목인 나에게 배운 테크닉을 변화하고 개척해 각자 나아갈 색깔과 방향을 구축하는 것은 직원들의 몫이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혹독한 스텝 과정을 지나 디자이너가 되면 존중을 시작으로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독립에 대한 적극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녀가 이루고 싶은 또 한 가지는 바로 ‘청담동 헤어 문화’를 창출하는 것. 현재 1년에 두 번 헤어 트렌드 발표에 투자를 하고 있는 그는 청담동 살롱마다 연예인을 통한 홍보, 마케팅에 국한되지 않는 살롱만의 ‘색깔 찾기’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청담동 샵들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서로 정보를 교류하고 토론하고 토의함을 익숙케 하여 ‘청담동에 가면 이런 게 있어’, ‘청담동에 가면 이런 걸 느낄 수 있어’라는 청담동의 미용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인터뷰 당일, 링거를 맞으면서 하루 업무를 끝내고 인터뷰에 응했던 이희 원장. 인터뷰를 시작한지 2시간이 지났지만 활기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열정을 쏟아내는 그녀를 통해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대한민국 헤어 문화의 청사진을 그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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