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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핑클부터 2NE1-틴탑까지… 아이돌★ 패션 변천史

2012-08-17 10:22:25

[전수정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1990년대는 2030세대의 향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기다. H.O.T에 열광하고 젝스키스에 미쳐있었던 당시 여고생의 모습을 유쾌하게 그려낸 ‘응답하라 1997’은 시청자들의 추억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H.O.T를 보기 위해 밤을 새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브라운관을 타고 흘러나오는 ‘늑대와 양’의 랩 가사까지 모두를 기억하고 있을 2030세대가 보송보송한 벙어리장갑을 보고 장롱을 뒤져봤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1997년을 기억하는 2030세대에게 그 시절은 추억이고 향수고 그리움이다. 이는 좋아하던 가수의 테이프, CD로 남아있을 수도 있지만 ‘H.O.T 장갑’처럼 아이템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1세대 아이돌, 같은 옷 다른 느낌? “우리는 하나!”


가요계 양대 산맥이었던 H.O.T와 젝스키스가 갖던 파급력을 지금 10대들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인터넷이 발달되지 못했던 1990년대 후반에 일명 ‘빠순이’로 살아가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음반을 구입하기 위해 레코드점에서 줄을 서는 것은 물론 콘서트를 보기 위해 공연장 앞에서 며칠 밤을 새기도 했던 그 시절의 ‘빠순이’들은 스타들의 모든 것을 동경했다.

그렇다면 아이돌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H.O.T, 젝스키스를 비롯해 신화, 핑클, S.E.S는 같은 춤을 추고 비슷한 옷을 입은 ‘하나’의 그룹이었다. 팬들의 우상으로 존재해야 했던 1세대 아이돌들은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배제하고 전체적인 팀의 분위기에 맞는 무대 의상을 착용했다.

군무돌, 안무부터 옷까지 “칼같이 맞춰라”


아이돌 그룹에게 군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팔꿈치 각도, 점프하는 높이까지 똑같은 그룹은 군무돌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더욱 높은 인기를 구가한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비슷한 콘셉트의 의상을 입는다.

1세대 아이돌보다는 디테일 적인 면에서 많은 차이를 두지만 전체적인 컬러나 패턴은 그룹 전체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군무돌을 지향하는 그룹도 음악적 취향이 비슷한 멤버들과 유닛 활동을 할 때에는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소녀시대의 보컬 라인 태연, 티파니, 서현은 태티서로 유닛 활동을 펼쳤다. 딱 떨어지는 제복, 컬러풀한 스키니진으로 대표됐던 소녀시대와 달리 태티서는 멤버 개개인이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그룹 활동을 할 때와도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개성파 아이돌, 똑 같은 옷 NO “같은 그룹 맞아?”


최근 아이돌 그룹들은 의상만 두고 본다면 같은 그룹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독특한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멤버 모두가 같은 옷을 입었던 과거와 달리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이돌 그룹의 무대 의상도 변화를 겪고 있는 것.

투애니원은 가장 대표적인 패셔니스타 그룹이다. 매 무대마다 색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투애니원은 각자의 체형에 어울리는 아이템으로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리가 예쁜 박봄은 타이트한 미니 원피스를, 마른 체형의 산다라박은 루즈한 핏의 아이템을 즐겨 착용한다.

이외에도 최근 컴백한 비스트와 틴탑도 군무를 선보이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자유분방한 무대를 꾸미고 있다. 특히 비스트는 통일감보다는 개성을 중시한 무대 의상으로 노래, 춤 외에도 스타일링을 보는 재미까지 선사한다.

1997년을 기억하는 이들이 성장과 변화를 겪은 것처럼 2012년 아이돌의 패션도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2027년에는 ‘응답하라 2012’가 세상을 강타해보길 기대한다.
(사진출처: 핑클 ‘내남자친구에게’ 뮤직비디오, SBS ‘1998 드림콘서트’, MBC ‘음악캠프’ 방송 캡처,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tvN ‘응답하라 1997’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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