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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이세은 “3년 공백동안 사람 사는 재미를 느꼈다”

2011-06-14 11:48:18

[곽설림 기자] KBS 드라마 ‘근초고왕’은 백제가 걸출한 제왕인 근초고왕과 남자들의 애국심, 그 나라의 정신을 재조명한 드라마다. 남자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드라마의 중심에는 가녀린 여배우 이세은이 있다.

남자로 분장해 등장한 첫 신부터 많은 애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더니 한 여성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연기하며 극의 흥미를 더했다. 장작 60부작인 긴 호흡으로 연기한 위홍란의 일생을 내려놓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배우 이세은을 만났다.

드라마틱하고 변화가 많은 인물, 7개월간 그 역할로 살았던 것은 행운

5월29일, 드라마가 종영됐다. 여느 작품보다 긴 호흡과 바쁜 일정에 힘들 법도 하지만 이세은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마지막 세트 촬영을 마치고 나서야 ‘아 정말 끝났구나’라는 것을 느꼈어요.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몸이 녹는 느낌이었어요”라며 “왕후 좌에 앉던 순간 아쉽더라고요.(웃음) 함께한 배우, 스태프와 마지막이구나 라는 것이 와 닿았어요”라고 말해다.

이세은은 3년 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터라 모든 것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3년의 공백으로 대중들이 자신을 어색해하지 않을 만큼 배역에 필요한 모든 것을 배우고 익혔다. 그는 시놉시스를 읽을 때부터 위홍란이라는 역의 매력에 완전히 젖어 있었다. 변화가 많고 드라마틱한 일생을 가진 위홍란이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매료된 것.

“위홍란은 드라마틱하고 변화가 많은 인물이에요. 이런 인물을 작품에서 만난 것은 정말 행운이죠”라며 “공주였다가 나라가 망해 해적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도망치기도 해요. 그리고 왕후에까지 오르는 인물이죠. 이런 드라마틱한 일생을 산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정말 설렜죠”

이세은은 홍란과 함께한 7개월 동안 한 여성의 일생의 완성을 느꼈다. 기쁨, 슬픔 등 모든 감정을 함께 하며 배우로써 한 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발판을 딛게 된 것이다.

배우라면 한 번쯤 연극무대에 올라야… 넘치는 에너지, 다시 도전하고파


3년의 공백 기간 동안 이세은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그의 첫 연극임에도 불구 원 캐스팅으로 모든 무대에 올랐다.

“‘너와 함께라면’은 딸보다 40세나 연상인 남자친구가 집으로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에요. 저는 70세의 남자친구를 가진 큰딸 역을 맡았죠. 그간 선보이지 않은 말괄량이 역할로 변신했는데 재미있었어요”

특히 퇴장이 없이 거의 원스톱으로 대중들과 만나야 했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와 연습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다른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고.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은 대중과 간접적으로 만나게 되잖아요. 연극은 달라요. 대중과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을 한다는 것이 연극무대에 가장 큰 장점이에요. 정말 왜 배우가 무대에 서야 하는지 알았어요”

결혼? 글쎄… 아직은 연기가 더 좋은걸


20대에 바쁘게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사생활이 없는 것은 당연했다. 3년간 공백을 가지면서 이세은은 사람 사는 재미를 느꼈다.

“3년간의 공백은 저의 연기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그간 느끼지 못한 자유로움과 사는 재미를 느꼈어요. 정말 연기 인생에서도 인간 이세은 인생에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이 지나고 나니 어느새 30대가 되어 있네요”

근초고왕의 위홍란은 사랑을 위해 자신의 조국을 버리고 한 남자를 따라나설 만큼 사랑에 헌신적인 여성이다. 그렇다면 배우 이세은의 사랑은 어떨까.

“20대 후반 친구들이 결혼하기 시작했어요. 그 때는 초조하고 ‘아 나도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정말 일이 좋아요. 연기하는 것이 좋고 배우라는 직업이 좋아요. 아직은 연기를 조금 더 하고 싶어요”

30대 여배우 배우 이세은은 언제 봐도 뻔하지 않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마음을 갖고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품고 있었다.

“배우는 진정성을 갖고 연기를 해야 ‘아 저사람 참 연기 잘한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꼭 작품을 먼저 보지 않아도 저 배우를 보면 저 작품은 재미있겠다는 신뢰감을 얻고 싶어요”

한 여자의 일생을 연기하며 그 속에서 웃음과 눈물을 함께한 배우 이세은. 다음 연기에는 그를 바탕으로 훨씬 풍부해진 감성이 담겨 있을 거라 확신한다.
(의상협찬 : 파인땡큐, 가발협찬: 핑크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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